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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그간 왜 침묵했나…“대선 직전 ‘집중공격’ 노려”

오바마 측근 “모두 다 계획된 것…트럼프 비판 필요한 시기 기다렸다”
2016년 부족했던 젊은 유권자 표심 이끌어낼 것으로 분석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진행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적절한 시기에 집중공격하기 위해 이번 대선 기간 동안 침묵하고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방송은 28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4년 간의 침묵이 지금 이 순간 그의 목소리를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만들어주길 희망했다”면서 “그의 침묵은 모두 계획된 일이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에 대한 가장 정교한 공격을 하기 위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시기가 언제인지 매우 신중하게 선택했다”면서 “트럼프가 약점을 모두 드러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격을 개시한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조 바이든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하기 전에 섣불리 나섰다가 오히려 후보로서 바이든의 입지가 불안해질 것을 우려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할 ‘최적의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먼저 나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역으로 이용해 네거티브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2016년 대선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 자주 등장했지만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결승선을 넘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예상치 못한 승리를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최근 바이든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CNN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대신해 트럼프 대통령을 신나게 비난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으며 연설을 통해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지나치게 보도를 쏟아낸다”고 발언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 것을 질투한다”고 비난했다. 한 유세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강한 것처럼 행동하고 말한다”면서 “그는 예의없게 행동하고 노려보는 게 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특히 아직 승패가 결정되지 않은 경합주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런 전략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미시간주 유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맹공격하는 전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꼽히는 데이비드 엑셀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바이든 캠프가)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활용하지 않은 것은 현명했다”면서 “민주당은 ‘필요한 선거구’에선 온라인 캠페인 등에 오바마 전 대통령을 동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충분히 끌어내지 못한 젊은층과 유색인종의 표를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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