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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8조원 목표’ LG에너지솔루션...소송·화재 넘으면 승승장구

LG화학이 지난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전지 사업부문 물적분할의 건을 승인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연합뉴스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이 전지 사업 부문 분사에 성공했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1일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곧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실탄을 마련한 뒤 추가 증설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전지 사업 부문 물적 분할의 건을 승인했다. 앞으로는 LG화학의 100%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LG화학은 “분할을 통해 전문화 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 특성에 맞는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배터리 제조·관리·대여·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친 E-플랫폼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24.6%를 LG화학이 점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7%의 시장 점유율에서 2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곧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LG화학은 IPO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시설투자 자금은 사업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화학 배터리 사업장. LG화학 제공

LG화학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중국 남경,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지리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각각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한국-미국-중국-유럽으로 이어지는 ‘4각 생산기지’ 구축에 힘쓰고 있다. 올해 연산 120GWh의 생산능력을 2023년 260GWh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승세 LG화학 전지경영전략총괄 전무는 지난 21일 컨퍼런스콜에서 “유럽, 북미 등 주요 생산거점 추가 확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현대기아차, GM, 포드,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아우디, 르노 등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테슬라 모델3도 LG화학의 원통형 전지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 9월 배터리 데이에서 발표한 ‘4680 원통형 배터리’와 LG화학이 개발 중인 신형 폼팩터 원통형 배터리가 같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LG화학과 테슬라의 추가 협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분사 후 남은 과제들도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SK이노베이션과 진행 중인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EV) 화재 원인 규명이다.

지난달 26일 최종 판결 예정이던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12월 10일로 결과 발표가 연기됐다. 예비판결에서 ITC가 LG화학의 손을 들어준 만큼 최종판결도 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두 차례 최종 판결 지연이 있었던 만큼 반전의 가능성도 있다.

코나 EV 화재 원인 규명도 이루어져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LG화학의 배터리를 코나 EV 화재 원인으로 지적했지만 LG화학은 “현대차와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국토부는 코나 EV 화재 원인을 분석해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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