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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녀 리진의 신산한 삶, 연극 ‘리진’

극단 유목민 제공



조선 궁중 무희에서 파리의 연인을 아우른 여인 ‘리진’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극단 유목민은 신경숙의 동명 원작을 무대화한 연극 ‘리진’을 다음 달 6~15일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극은 조선 궁녀 리진의 파란만장한 삶을 감동적으로 그린다. 사실 리진은 실존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는 인물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궁중 무희인 그는 1980년대 초 조선 주재 프랑스 영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와 결혼해 파리로 떠났다가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소녀 리진은 다섯 살 때 입궁해 궁중 무희가 된다. 때마침 조선에 부임한 영사는 왕의 여자인 리진과의 결혼을 원하고 황후는 이들의 혼인을 허락한다. 이후 리진은 파리로 건너가 근대의 생활상을 경험하고 모파상과 교류한다. 조선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인 홍종우를 만나 그의 ‘심청전’ 번역작업을 돕지만, 그의 연정을 외면한다.

그의 신산한 삶은 조선에 와 정점에 이른다. 콜랭과 조선에 돌아온 리진은 홍종우의 상소로 조선에 홀로 남게 된다. 궁녀는 다른 사람과 헤어질 수 없다는 내용의 상소였다. 이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목격한 리진은 사건의 진상을 적어 콜랭에게 보내지만 이내 무시된다. 그리고 자신이 어릴 때부터 지녔던 불한사전에 독약을 묻혀 자결한다.

연극 ‘리진’ 리진을 사이에 둔 콜랭 홍종우 모파상 등 인물을 다채롭게 비추며 시대적 고뇌와 허무, 사랑을 극적으로 담아낸다. 정경진이 각색하고 손정우 유목민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김화영 이화영 한록수 공재민 등이 출연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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