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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펀드 판매사 첫 제재심…‘중징계 통보’ CEO 줄줄이 출석

제재심 결론은 안 나…내달 5일 회의 속개

28일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융감시센터 주최로 '라임, 옵티머스 사태 관련 불법 행위자 중징계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조 6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 3곳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가 29일 열렸다. 금감원의 중징계안을 사전통보 받은 증권사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제재심에 줄줄이 출석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8시간 가량 라임 펀드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KB증권을 대상으로 제재심을 진행했다. 앞서 금감원은 펀드 판매 당시 근무한 증권사 전·현직 CEO들에게 ‘문책 경고’ ‘직무 정지’를 비롯한 중징계를 사전통보 했다. 임직원 10여명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다만 제재 대상자가 많은 만큼 이날 제재심 결론은 나지 않았다. 금감원은 “법률 대리인을 포함한 다수의 회사측 관계자와 검사국 진술·설명을 충분히 청취하면서 심의를 진행했으나, 시간 관계상 일단 금일 회의를 종료했다”며 “심도 있는 심의를 위해 11월 5일 회의를 속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대표가 29일 오후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리는 '라임 사모펀드 사태' 관련 판매사 제재심의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번째로 제재심을 진행한 신한금융투자는 오후 5시쯤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소명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후 8시가 넘어 끝났고, 이에 따라 대신증권 제재심도 늦어졌다. KB증권 제재심은 진행되지 못했다.

이날 라임 판매 당시 근무했던 김형진·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등이 출석했다. 전 대신증권 대표인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에게도 중징계가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제재심에는 불출석했다. 이외 윤경은 전 KB증권 대표도 제재 대상으로 알려졌다.

제재심은 금감원 검사부서 직원과 제재 대상자가 함께 나와 제재심의위원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심제’로 진행됐다. 금감원은 중징계안의 근거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동일하게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 규정을 들고 있다. 이들 증권사 중 일부는 라임자산운용의 사기 행각에 직접 연루된 만큼, 당시 내부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영진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재 대상인 CEO들이 금감원 제재심 처분 이후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직무 정지’로 최종 결론이 나면, 앞으로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현직인 박정림 대표가 중징계 처분을 받을 시 KB증권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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