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린 횟수 다 셀수도…” 사천 어린이집 학대, CCTV 본 엄마의 말

사천시청, 자체 조사 결과 “아동학대 인정” 판단

학대 의혹을 받는 보육교사와 피해 아동의 머리에 난 상처. 뉴시스

학대 의혹을 받는 경남 사천의 어린이집 보육교사에 대해 사천시가 이 교사 행위는 ‘아동 학대’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날 뉴시스에 따르면 사천시청은 경남 사천 C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한 심의를 거친 뒤, 전날 ‘담당 보육교사의 행위는 아동 학대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사천시청 관계자는 “경찰 조사 과정 등에 대해 공유받은 정보와 시청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등을 바탕으로 심의를 진행했다”며 “CCTV 영상 등을 건건이 분석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심의 결과 등은 빠른 시일 안에 경찰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보육교사의 행위가 학대로 인정된 만큼, 시청 측은 조만간 조사결과를 경남서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이관할 예정이다.

경남 사천에 위치한 장애 전담 어린이집이 제공한 CCTV 영상. 이 영상에는 한 보육교사가 밥 먹기를 거부하면서 고개를 돌리는 아이의 입 안에 음식을 억지로 밀어넣고, 손등을 수차례 내려치는 등의 모습이 담겨있다. 뉴시스

CCTV 영상을 확인한 피해 아동 A군(5)의 모친 B씨는 지난 8월 10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최소 100번이 넘는 학대 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B씨는 지난 28일 마지막 진술 접수를 위해 경남 사천경찰서를 찾았다가 CCTV 영상을 자세히 확인해 본 결과 이같은 횟수의 학대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B씨는 “학대 의심 기간 사이의 CCTV 영상을 통해 확실히 확인된 학대 횟수만 최소 80회 이상”이라며 “변호사도 때린 횟수를 세다, 세다 다 못 적었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는 ‘수차례’ ‘수십차례’와 같이 쓴 것으로 볼 때 학대 횟수가 최소 100번은 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언어치료실에서는 주먹으로 아이의 머리를 7번 때리고, 컵으로 3번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하는 장면이 기록됐다”며 “아이를 많이 때릴 때는 한 번에 20번 넘게 때린 영상도 있다”고 말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보육교사는 A군의 손등과 머리 등을 때리거나 컵으로 머리를 가격하는 등 상습 학대 혐의를 받는다. 뇌병변장애 2급을 앓는 A군은 말을 할 수 없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육교사의 학대 행위는 B씨가 지난달 A군의 머리에서 상처를 발견한 뒤 어린이집 측에 CCTV 영상 확인을 요청하면서 드러났다. 영상을 통해 상습 학대 정황을 의심한 B씨는 어린이집 관계자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사천경찰서는 이번 주 안에 보육교사 등 관계자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대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한 혐의를 받는 어린이집 원장 및 다른 교사 등은 현재까지도 어린이집에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B씨는 “원장 해임 및 어린이집 휴원 등을 시청에 계속 요청했지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학대 행위가 담긴 CCTV를 추가로 보려면 그 원장에게 연락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다른 사천시청 관계자는 “원장 등에 대한 자격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기 위해서는 또 다른 심의를 거쳐야 한다”면서 “오늘 정책위원회의 심의가 예정돼 있다”고 해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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