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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자진 사퇴 이유 “건강보다 성적 부진 책임”

10월 중순 손차훈 단장과 면담서 사의 표명
지난해 PO 직행한 SK 올해 리그 9위 완주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이 지난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으로 LG 트윈스를 불러 가진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홈경기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복귀해 1회말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염 감독은 그러나 닷새 뒤에 다시 건강 이상을 느껴 작전판을 내려놨다. 연합뉴스

염경엽(52) SK 와이번스 감독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사령탑에서 결국 물러난다.

SK 구단은 30일 “염 감독이 이달 중순 손차훈 단장과 면담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염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염 감독이 건강상의 문제보다 ‘성적 부진을 책임지겠다’며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올해 많은 부침을 겪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38일을 순연하고 5월 5일에야 개막한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에서 초반부터 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이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LG 트윈스를 3대 2로 이기고 144경기를 모두 소화한 리그 완주 성적은 51승 92패 1무. 순위는 9위다.

팀 성적 부진에 따른 염 감독의 스트레스는 건강 악화로 이어졌다. 염 감독은 지난 6월 25일 SK행복드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6대 14로 완패한 홈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고, 두 달여 만인 지난 9월 1일에 복귀했지만, 닷새 만에 다시 건강에 이상을 느껴 작전판을 내려놨다.

SK 선수단은 그 이후로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염 감독은 복귀 의지와 별도로 건강 문제에 발목을 잡혀 시즌 막판까지 선수단으로 돌아가지 못했고, 결국 사퇴를 결정했다.

염 감독은 1991년 옛 태평양 돌핀스에서 선수로 데뷔해 프로야구로 입문했다. 옛 현대 유니콘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의 전신 넥센에서 구단을 운영하거나 선수를 지휘한 뒤 2017년 SK 단장으로 부임했다.

단장을 지낸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감독으로 자리를 바꾼 2019년에도 팀을 우승권 주자로 이끌었다. 직행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이때만 해도 염 감독은 사령탑으로 안착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에이스 김광현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보낸 올 시즌에 급격한 침체가 찾아왔다. 한때 구단 사상 최다 연패 탈출을 목표로 삼아야 할 만큼 부진했고, 시즌 내내 한화 이글스와 탈꼴찌 경쟁을 펼쳤다.

SK는 지난 14일 민경삼 전 단장을 사장으로 선임하며 팀 재건을 준비하고 있다. 염 감독은 당초 2021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기간을 채우지 않고 자진 사퇴를 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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