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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다르다더니…” 민주당 공천 강행에 야당 맹폭

박형준 당시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좌)이 4월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물동 용지아파트 입구 앞에서 수성구을에 출마하는 이인선 미래통합당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우)이 6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사무실에서 열린 기본소득당 예방 자리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부산시장 공천을 강행하자 야당은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의당까지 부정적 기류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의 서울·부산시장 공천 강행에 대해 “‘국민 데리고 장난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테스형, 정치가 왜 이래?’라는 심정이다”라며 “너희는 떠들어라 우리는 권력의 연장을 위해 간다는 거다. 정치를 삼류로 만든다”고 말했다. 박 전 선대위원장은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공천 여부를 당원 투표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 당헌은) 국민에게 철석같이 약속한 것이다”라며 “국민에게 의견을 물어야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당원들한테 묻고 간다는 거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정말 궤변이다. 어느 나라 도리인지 모르겠다”며 “전 당원 투표라는 건 이미 공천 결론을 내놓는 것 아니냐. 심하게 얘기하면 ‘시민 우롱 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 전 선대위원장은 이어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 견제받지 않은 단체장이 권력을 이용해서 성실히 일하는 여성 공직자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를 남긴 범죄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다”라며 “민주당은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세력들은 공격하거나 (2차 가해를) 방조했다. 인제 와서 피해자에게 사과한다는 건 상당히 위선적”이라고도 했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이낙연 대표가 ‘공천해서 국민 앞에 심판받는 게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 아니냐’고 말했다”고 답하자 박 전 선대위원장은 “그러면 정치가 약속을 뭐하러 하냐”며 “당의 헌법으로 약속을 했다. 대통령이 철석같이 약속한 걸 뒤집으려면 합당한 논리가 있어야 한다. 이럴 거면 이런 당헌을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0일 오전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KBS1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여성 친화 정당과 페미니즘 정당을 하면서 대국민 약속한 것 아니냐. 민주당은 도덕적 우위를 가지고 늘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며 “그래놓고 지금 와서 후보를 내겠다? (도덕적) 클래스가 다르다고 했던 사람들이 (앞으로)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나. 너무 이중성이다. 국민을 무시하는 것도 너무 도를 넘었다”고 했다.

성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답도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민주당 당헌 96조 2항에 선출직 공직자들이 부정부패와 중대한 잘못으로 인해 직위를 상실했을 때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걸 약속하셨고 당헌·당규로 넣었다”며 “대통령께서 여당 출신이기 때문에 말씀을 하시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의당도 민주당의 공천 강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비겁하다”고 적었다. 류 의원은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게 책임 있는 공당”이라는 이 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며 “해괴한 말이다. 공당의 도리는 공천할 권리 행사가 아니라 공천하지 않을 의무의 이행이 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도 이날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당헌·당규를 한 번도 지켜보지 않고 당원 총투표에 붙여서 개정하겠다고 하는 것이 납득이 잘 안 된다. 국민에게 책임지는 태도인지에 대해서 상당히 좀 부정적”이라고 비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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