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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증거인멸 위한 비밀사무실 있었다…법정 증언

사진=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대표 등이 금융감독원 검사에 대비해 ‘비밀 사무실’을 만들어 관련 증거를 숨겼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 소속 정모씨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허선아) 심리로 열린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와 윤석호 이사 등의 2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씨는 이날 재판에서 지난 6월 19일 환매 중단 관련 긴급히 현장에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보여 현장검사반이 나가 검사를 실시했지만, 제대로 검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후 ‘검사에 대비해 컴퓨터를 다 교체했다’는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주말에도 옮겼고, 논현동 창고에도 옵티머스 관련 컴퓨터를 갖다놨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정씨는 또 옵티머스 측이 컴퓨터를 별도의 ‘비밀 사무실’에 에 옮겨뒀고, 이 사무실을 조사한 결과 최근 언론에 보도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을 발견했다고도 진술했다.

그는 “별도 사무실인데 있을거라고 생각 못 한 곳에 김 대표 사무실이 있었다”면서 “펀드 자금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니고 제안서와 다르게 사용한 증빙서류가 많이 모여 있어 김 대표 동의 하에 도어락을 열고 봉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자료들이 있었나’고 묻자 정씨는 “PC도 있었고 가구는 새로 장만했던 것 같다. 펀드 자금으로 회사나 개인들에게 빌려준 차용증이랑 수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 같은 것들을 저희가 그때 확인했다”고 답했다.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은 김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펀드 부실 원인과 향후 계획 등이 담겼다.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를 암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파장을 일으켰다.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 등은 201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한 뒤 약 2900명으로부터 1조2000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결과 김 대표 등이 편취한 금액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부실채권 인수,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펀드 자금이 이렇게 투자될 거라고 개인 투자자들이 알았다면 펀드가 이렇게 잘 팔렸겠나’라는 검찰의 질문에 “공공기관 매출 채권이라고 해서 안전한 펀드로 인식했고, 수익률이 좋다고 해 많이 팔렸다고 판단된다”고 답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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