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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슈퍼맨”이라는 트럼프vs“너 때문”이라는 바이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사진)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AP,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나흘 앞둔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주요 격전지인 ‘북부 중서부’ 주에서 막판 유세에 총력전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위스콘신 미네소타 3곳에서, 바이든 후보는 아이오와 미네소타 위스콘신 3곳에서 각각 유세 강행군을 이어갔다.

두 후보가 같은 날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주에 동시 출격한 것이다. 시간대가 정확히 겹치지는 않았지만 상대의 유세 내용을 전해 듣고 즉석에서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 연출됐다.

특히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두 후보는 코로나19 사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아이오와주 디모인 유세에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00만명을 찍었다. 슬픈 이정표다.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들에게 지금은 암흑과 같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에둘러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의 아이오와주 방문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이후 처음이며, 특히 그가 이날 3개 주에서 유세를 펼친 것은 그간의 기록을 깬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백기를 들었고, 항복했다. 그러나 미 국민들은 굴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면서 “그것은 애국적인 의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슷한 시각 미시간주 워터포드 타운십에서의 유세를 펼쳤다. 그는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 수를 부풀리고 있다”라거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검사 건수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등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터포드 타운십 유세에서 특히 “누군가가 코로나19로 사망하면 우리의 의료진들은 더 많은 돈을 번다. 여러분은 그것을 아느냐”며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그는 유세 도중 지지자들 사이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폭스뉴스 앵커인 로라 잉그레이엄을 발견하고 믿기지 않는 듯 “안돼! 그녀가 마스크를 썼다고?”라고 말했다.

위스콘신주의 그린베이 유세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미 국민이 어떻게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지칭하자 지지자들은 그를 향해 “슈퍼맨! 슈퍼맨!”을 연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의 제한조치 등을 거론하며 “학교도 졸업도 없고, 결혼도 추수감사절도 크리스마스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시각 바이든 후보는 디모인에서 “나는 경제를 셧다운시키려는 게 아니다. 나는 바이러스를 셧다운시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다음 유세지인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는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 수를 과장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그가 오늘 한 얘기를 들었는가? 의료진이 코로나19를 조작하고 있다고 미국의 대통령이 비난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그들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대통령)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에 격노한 바이든 후보는 “추한 사람들”이라면서 “그들은 정중하지 못하고, 마치 트럼프와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사랑한다”를 연호하자 “너무 오래 연호하면 안 된다. 내가 울지도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전 세계에서 예수 그리스도 다음으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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