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투표 시작된다…여론조사기관조차 “면도날 차이” 접전

3일 0시(현지시간)부터 대선 투표 시작
이르면 한국시간 4일 오후 승패 윤곽…며칠 걸릴 수도
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 여론조사 제각각…예측불허
상·하원 선거도 동시 실시…의회권력 지각변동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선 하루 전인 2일(현지시간)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아보카의 지역공항에서 대선 유세를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3일(현지시간) 실시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 더 미국을 이끌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새로운 미국 대통령에 선출될지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대선은 단순히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미국의 향후 방향을 결정지을 중대선거로 평가받는다.

대선 투표는 3일 0시(한국시간 3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인 딕스빌노치 등 2곳에서 시작된다. 이어 각 주(州) 별로 이날 오전 5~8시부터 오후 7~9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승자의 윤곽은 이르면 3일 밤늦게 또는 4일 새벽(한국시간 4일 오후)에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개표가 초박빙으로 전개될 경우 우편투표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며칠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여론조사기관 서스쿼해나는 이번 대선의 최대 접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면도날 격차(razor-thin)”라고 표현할 만큼 초박빙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상·하원 선거도 대선과 동시에 실시된다. 전체 100명인 상원의원(6년 임기) 중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35명을 뽑는다. 하원의원(2년 임기)은 전체 435명이 새로 선출된다.

현재는 상원에선 공화당이, 하원에선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이런 의회 구조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여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공화당·민주당 중에 백악관과 상·하원을 독식하는 정당이 나타날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공원에서 열린 ‘드라이브 인’ 야간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끝까지 알 수 없는 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 민심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러스트벨트(쇠락한 철강·제조업 지역)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주·미시간주·위스콘신주와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4개 최대 접전지를 도는 총력전을 펼쳤다.

바이든 후보는 초박빙 열세로 분류된 오하이오주와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막판 한 표를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이날 공통으로 찾은 주는 펜실베이니아주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 동선을 봐도 펜실베이니아주가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다 플로리다주도 백악관을 차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펜실베이니아주와 플로리다주의 민심이 미궁이라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피 말리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들 주에선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에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서스쿼해나가 지난 1∼2일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49.2%의 지지를 얻으며 48.4%의 바이든 후보를 0.8% 포인트 차로 제쳤다. 서스쿼해나는 “면도날 격차”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N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 대학이 공동으로 지난달 29일∼1일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46%의 트럼프 대통령을 5%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플로리다주에서도 여론조사기관 서스쿼해나가 지난달 29일∼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47%의 지지율로, 46%의 바이든 후보를 1% 포인트 차로 제쳤다.

그러나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플로리다주에서 지난달 27일∼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50%)가 트럼프 대통령(46%)을 4% 포인트 차로 앞섰다.

여론조사기관 서스쿼해나가 펜실베이니아주와 플로리다주 모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상·하원 선거도 동시 실시…의회 권력 바뀔까

3일엔 상원의원 35명을 뽑는 선거와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뽑는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현재 민주당은 하원에서 232석을 차지해 197석의 공화당을 제치고 다수당이다. 반면, 전체 100석인 상원에선 53석의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은 45명이고,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2명을 합쳐 47명이다.

가장 관심사는 민주당이 상원을 탈환할지 여부다.

특히 올해 상원의원 선거가 실시되는 35개 선거구 중 공화당 현역의원이 있는 선거구가 23개이며, 민주당 현역의원이 있는 곳은 12개 선거구다.

공화당 입장에선 35개 상원 선거 중 23승을 거둬야 본전을 치는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분위기도 민주당에 유리하다. CNN방송은 현역 의원이 낙선할 가능성이 높은 10개 선거구 중 8개 선거구가 공화당 상원의원 지역구라고 분석했다.

미국 상원은 부통령이 상원 의장을 겸직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3석만 더 가져와도 50석으로 다수당이 된다.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4석을 뺏어 와야 상원을 장악할 수 있다.

하원도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민주당이 대선과 상·하원을 싹쓸이할 경우 미국 정치지형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입장에선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상·하원을 장악한다면 두 번째 임기를 맞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하게 견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위치한 샌드위치 체인 서브웨이 매장이 미국 대선 이후 폭력적 사태와 약탈을 우려해 2일(현지시간) 출입문과 창 등을 판자로 틀어막은 모습. 종이에 ‘매장을 열었으니 들어오세요’라는 문구를 써 놓았다. AP뉴시스

우편투표로 인한 개표 지연에 대선 불복 우려까지

이번 대선 개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가 급증한 것은 변수다.

CNN방송은 2일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986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투표했던 총 유권자 수 1억 3650만명의 72.2%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CNN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한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압도적인 우위를 보일 경우 당선인 발표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개표가 박빙으로 전개될 경우 진통이 예상된다. 접전지역의 우편투표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며칠 동안 당선인을 발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대선 불복 우려도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우편투표가 부정선거, 사기 투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문제 삼아 대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바이든 후보 모두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선 표 싸움이 끝을 알 수 없는 법정 싸움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패배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거리로 뛰어나와 폭력 시위를 벌이고 양측 지지자들 간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높다. 대선 이후 미국이 혼돈에 가까운 위기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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