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필, 코로나 시대에 일본 투어 공연 “자가격리 면제”

11월 5~14일 도쿄 등 4개 도시서 8회… 오스트리아 총리, 공연 요청 서한 보내기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합뉴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일본 투어가 당국의 자가격리 특별 면제 등 혜택을 받아 최종 확정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을 넘는 예술가들의 이동이 전 세계적으로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투어는 국내외 공연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NHK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빈필은 11월 5~14일 기타큐슈·오사카·가나가와·도쿄에서 총 8회 공연을 올린다. 당초 7회였지만 지난달 30일 내한공연이 확정된 후 예매가 폭발적으로 몰리자 도쿄에서 1회 공연을 추가했다. 현재 빈필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부터 공연을 재개한 빈필로서도 이번 일본 공연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이후 처음 맞이하는 해외 투어 공연이다.

특별입국 조치에 따라 빈필 단원들은 2주간 자가격리를 따로 거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전세기로 일본에 가고 정기적으로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연주를 제외하고는 호텔에만 머물러야 한다. 일본 내 이동은 신칸센과 버스를 전세해서 움직인다. 빈필은 ‘지휘계의 차르(황제)’로 세계적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함께 일본에 입국할 예정이다.

당초 빈필은 올가을 11월 3~4일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투어하는 공연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국가간 이동 자체가 어려워진데다 2주간 자가격리 문제로 투어가 불가능해졌다. 내한 예술단체에 예외를 두지 않는 한국과 대만에선 빈필 공연 취소가 발표됐지만 일본에선 취소 소식이 나오지 않은 채 물밑 협상이 이뤄졌다. NHK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일본 공연 요구 서한을 보냈고 지난달 30일 일본은 빈필의 입국을 특별히 허용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위험에도 일본 정부가 빈필 공연을 확정한 건 내년 올림픽 개최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스포츠 경기장에 거리두기 없이 관객을 입장시키고 있는 일본은 9월 중순부터 공연장도 거리두기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오스트리아도 공연 재개에 대한 의지로 지난 8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코로나 시대 공연장 운영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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