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만큼 중요하다…미국 상·하원 선거도 실시, 의회 권력 바뀌나

미국 상·하원 선거도 3일 대선과 동시 실시
현재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
의회 권력 지각변동 가능성
민주당, 상·하원 선거서 승리 가능성 높아

미국 워싱턴의 의회의사당 모습.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동시에 35명을 뽑는 상원의원 선거와 하원 전체인 435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하원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신화사·뉴시스

미국에서 3일(현지시간)엔 대통령 선거만 실시되는 것이 아니다. 상원과 하원의원 선거도 동시에 열린다. 미국 의회 권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여부도 대선 승패만큼이나 중요한 사안이다.

전체 100명인 상원의원 중에선 이번 선거를 통해 35명을 뽑는다. 미국 상원의원 임기는 6년이라 통상적으로 2년마다 전체 상원의원의 3분의 1인 33∼34명을 선출한다.

하지만 올해는 임기가 종료된 상원의원 33명에다 2018년 뇌종양으로 숨졌던 존 매케인(애리조나주) 상원의원과 지난해 건강상 이유로 자진사퇴한 조니 아이잭슨(조지아주) 상원의원의 후임을 뽑는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면서 35개 선거구에서 상원의원 선거가 열린다.

2년 임기의 하원의원은 전체 435명이 이번 선거로 새로 선출된다.

현재는 상원에선 공화당이, 하원에선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상원에선 53석의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민주당 측의 상원의원은 47명이다. 민주당 당적의 상원의원 45명과 무소속이지만 민주당과 함께 움직이는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상원의원과 앵거스 킹(메인주) 상원의원을 합친 숫자다.

하원에선 232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공화당은 197석이다. 미국 하원에는 현재 공석이 5석이며, 군소정당인 자유당이 1석을 지키고 있다.


이번 의회 선거에서 최대 관심사는 민주당이 상원을 탈환할지 여부다. 현재로선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민주당 입장에서 여건이 좋다. 올해 상원의원 선거가 실시되는 35개 선거구 중 공화당 현역의원이 있는 선거구가 23개이며, 민주당 현역의원이 있는 곳은 12개 선거구다.

선거를 치르지 않는 현역의원만 놓고 보면, 민주당이 35석을 확보한 상태고, 공화당은 30석이다. 특히 공화당 입장에선 35개 상원 선거 중 23승을 거둬야 본전을 치는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분위기도 민주당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CNN방송은 현역 의원이 낙선할 가능성이 높은 10개 선거구 중 8개 선거구가 공화당 상원의원 지역구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내에서 ‘친(親) 트럼프’, ‘반(反) 트럼프’ 구분 없이 상원의원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후원행사에서 “상원은 아주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상원은 부통령이 상원 의장을 겸직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민주당은 상원의원 선거에서 지금보다 3석만 더 가져와도 50석으로 다수당이 된다. 바이든 후보가 패배한다면 민주당은 4석을 뺏어 와야 상원을 장악할 수 있다.

하원에서도 민주당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의 자체 분석 결과, 민주당이 다수당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코노미스트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226석∼264석을 확보할 수 있고, 공화당은 171석∼209석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에 비해 민주당의 우위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대선과 상·하원을 싹쓸이할 경우 민주당은 정치 권력을 독점하면서 국정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입장에선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상·하원을 장악한다면 두 번째 임기를 맞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하게 견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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