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미 대선, 쟁점은 ‘개표 지연’… 트럼프는 소송전도 불사

22개 주와 워싱턴DC서 지연 개표 인정
트럼프 강력 반발… “개표 지연은 끔찍한 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 지역 공항에 마련된 유세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올해 미국 대선을 혼란에 빠뜨릴 최대 쟁점은 우편투표가 될 전망이다. 각 주마다 다른 투표 규정이 적용되며 일부 주에서는 투표 종료 이후에도 우편투표지에 한해 추가 개표가 인정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강력 반발하며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28개 주는 원칙대로 투표일 이전의 소인이 찍혀있더라도 늦게 도착한 투표지는 무효표로 처리된다는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22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서는 급증한 우편투표 수요를 고려해 ‘지각 개표’가 허용됐다. 주에 따라 다르지만 투표 당일 소인이 찍혀있다면 투표일 이후에 도착한 투표지도 집계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선거 종료 후 사흘 내 도착한 투표지까지도 유효한 것으로 간주한다.

우편투표 지연이 빚은 늦은 개표로 인해 올해 미 대선의 승자는 선거 당일날 밤 가려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연 개표를 허용한 주들의 선거인단이 전체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22개 주와 워싱턴DC의 선거인단 수를 합치면 317명으로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59%에 달한다.

우편투표가 인정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승리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연 개표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노스캐롤리이나 유세를 진행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대선일 이후에 표를 집계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선거 당일 승부가 판가름 나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지연된 우편투표를 인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를 들어 소송전 돌입도 불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P통신은 “트럼프 재선캠프가 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선거 이후에 도착한 투표용지를 인정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법적 조치를 취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WP는 “연방대법원은 펜실베이니아주의 지연투표 방침을 뒤집지 않겠다고 결정했지만 일부 보수 성향 대법관들은 선거 후 이 문제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고 시사했다”면서 “선거 이후에도 우편투표를 둘러싼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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