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초박빙’ 가장 뜨거운 선거 가장 위험한 선거

사전투표 9800만명…역대 최고 기록한 2016년의 두 배
초박빙 승부 이어질 경우 ‘당선인 공백 상태’, 폭력사태 등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 지역 공항에 마련된 유세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제46대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3일 0시(한국시간 3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 딕스빌노치 등을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투표는 이날 오후 7~9시까지 진행된다.

대선 승자의 윤곽은 이르면 이날 밤 늦게 또는 다음 날 새벽(한국시간 4일 오후)에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개표가 초박빙으로 전개될 경우 우편투표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며칠이 더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미국 대선은 역대 가장 뜨거운 선거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전투표 열기는 이례적으로 높았던 탓이다. CNN방송 등은 2일 오후 6시 기준 9800여만명의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를 기록한 2016년 대선 당시 4700만명보다 배가 많은 수준이다. 우편투표 참여자는 6300만명, 조기 현장투표자는 3500만명 가량으로 집계됐다.

높은 사전투표 참여율로 이번 대선은 1908년(65.4%) 이래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민주당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한 탓에 선거 결과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공화당 지지자들이 현장투표를 선호하기 때문에 3일 현장투표율이 높을 경우, 판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

이번 대선은 역대 가장 위험한 선거이기도 하다. 대선 이후 미국이 혼돈에 가까운 위기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선거 후 대혼란에 대한 경보음이 발령된 초유의 선거이기도 하다.

우편투표 급증으로 역대 선거보다 개표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초박빙 승부가 이어진다면 당선인을 발표하지 못하는 초유의 ‘당선인 공백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대선 불복 우려도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우편투표가 부정선거, 사기 투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문제 삼아 대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또 개표 초기 우세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바이든 후보 모두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선 표 싸움이 끝을 알 수 없는 법정 싸움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패배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거리로 뛰어나와 폭력 시위를 벌이고 양측 지지자들 간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높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대선 승패를 좌우할 6개 경합주의 투표 결과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펜실베이니아주와 플로리다주의 민심은 안갯속이다. 여론조사기관 서스쿼해나는 지난 1∼2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49.2%의 지지를 얻으며 48.4%를 얻은 바이든 후보와 “면도날 격차(razor-thin)”를 보였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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