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아들 살해 후 장롱 숨긴 40대 사형 구형…“범행후 데이트”

검찰, “가석방으로 풀려날 수 있는 무기징역 용납 못해”
내연녀에게는 징역 1년 구형

자신의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하고 도주하다 붙잡힌 허모 씨가 지난 5월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신의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해 장롱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6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손동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허모(41)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을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허씨에 대해 사형 선고가 어려울 경우 25년간의 전자발찌 부착을 청구한다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며, 허씨와 내연 관계인 한모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폭력성과 잔혹성, 반사회성이 그대로 표현돼 허씨의 죄질이 극악함에는 여지가 없다”며 “범행 후에도 내연녀와 술을 마시고 데이트를 하는 등 반성하지 않았고, 치밀하게 수사 기관을 피해 도주했으며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고인의 반사회성과 폭력성에 비춰보면 가석방으로 풀려날 가능성이 있는 무기징역은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허씨의 재범 우려 또한 불식할 수 없으므로 허씨에 대해서는 극형에 처함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허씨는 올해 1월 서울 동작구의 자택에서 70대 어머니와 10대 아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장롱에 숨긴 혐의(존속살해·사체은닉)로 기소됐다. 경찰은 사건 3개월여 만인 지난 4월 27일 장롱에서 시신을 발견한 뒤 허씨를 추적했고, 사흘 만에 한 모텔에서 허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허씨는 어머니 A씨로부터 잔소리를 듣고 말다툼을 하다 살해할 마음을 먹고 범행 당일 오전 4시쯤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후 아들 B군이 혼자 남을 바에는 죽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같은 날 오전 11시쯤 아들 역시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허씨는 어머니 A씨와 아들 B군의 시신을 장롱에 넣고 냄새를 덮기 위해 향초를 뿌리는 등 사체를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허씨는 한씨로부터 범행이 발각되자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한씨는 허씨가 어머니와 아들을 죽였다는 사실을 듣고 냄새가 심해지자 본인의 주거지로 이동했고, 경찰이 허씨를 찾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모텔에 거주하며 체포될 때까지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허씨와 지낸 것은 맞지만, 허씨의 범행 사실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허씨는 이날 최후진술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죽여달라, 죄송하다”고 말했다.

허씨와 한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1일 열린다.

황금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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