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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혼수상태’ 교회 오빠들의 ‘예수님 찐사랑♥’ ②

'알고보니 혼수상태' 김지환(왼쪽), 김경범.

1편에 이어 계속...

Q: 작사·작곡은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경범: 5살 때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오랫동안 했어요. 중학교 때 가수 조성모씨 1집 음반을 듣고 너무 좋아서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습작해서 보여줬는데 친구들이 칭찬해줬어요. 조성모와 작업하는 꿈을 위해 이 일에 도전했고, 20살에 가수 페이지 ‘다시 사랑해줘’로 데뷔했어요.

Q:데뷔 후 조성모씨와 만난 적은 있나.

경범: ‘하나뿐인 내 편’이라는 드라마 OST를 조성모씨와 함께 작업했어요. 너무 좋아하는 가수라 만나기 전날 밤에 잠을 설쳤어요. 조성모에게 곡을 주고 싶어서 고등학교 때 데모 시디를 만들어서 청담동까지 올라와서 텐트를 치고 기다렸을 정도였으니까요. 다음날 실제로 만났을 때 얼굴도 못 마주쳤어요. 정말 꿈꾸던 일이 이뤄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지환: 부모님이 15년째 그룹홈 사역을 통해 어린아이들을 돌봐오고 계세요. 청소년 시절엔 저도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싶어서 질투를 많이 했죠. 서운한 마음에 고등학교 때 공부도 하기 싫었어요. 감사한 것은 미션스쿨인 대성고등학교를 다녔는데 나와 같은 목회자 자녀들이많았어요.

친구들과 함께 ‘크루세이더스’ 찬양팀을 하게 됐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피아노 반주를 맡았어요. 반주하는 게 너무 행복해서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에 실용음악을 공부를 시작했어요.

김지환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실용음악을 공부하며 트로트 곡 ‘샤방샤방(가수 박현빈)’을 만들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이 곡으로 ‘벅스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에서 수상하며 최연소 트로트 작곡가로 명성을 누렸다.

지환: 고3 때 재즈 피아노 입시를 준비하면서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재밌게 만든 노래가 ‘샤방샤방’이었어요. 수상 소식을 들은 부모님은 “목사 아들이 트로트라니!”라면서 많이 놀라셨죠.(웃음) 내가 만든 첫 곡은 어떤 곡이 됐든 십일조로 드리고 싶었어요. 그 첫 번째 곡이 감사하게도 ‘샤방샤방’이었고, 곡 저작권료로 부모님이 하시는 사역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부모님이 키웠던, 또 키우고 있는 친구들이 다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성장하고 소통하게 되면서 신앙의 동반자가 됐어요. 믿음의 유산, 믿음의 가족들을 만들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Q:두 사람은 어떻게 처음 만났나.

경범: 어느 날 커피숍에 앉아 송대관 선생님과 통화 중이었는데 지환이도 옆에서 태진아 선생님과 통화 중이었어요. 서로 본 적은 없이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서로 눈이 마주쳤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봤습니다. 일 이야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어요.

Q: ‘알고보니 혼수상태’라는 이름이 독특하다.

지환: 저희 팀 공식 이름은 ‘플레이사운드’인데 ‘알고보니 혼수상태’로 더 많이 기억해주시더라고요. 이름에서 느껴지는 강렬함이 있지 않나요. 형이 혼자 활동할 때 먼저 ‘알고 보니 혼수상태’ 이름으로 활동했어요. 이름처럼 감정이입이 잘 되는 편이라 형은 혼수상태가 될 때가 많아요.(웃음) 그만큼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뜻이겠죠. 함께 작업을 시작한 뒤로도 ‘알고보니 혼수상태’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알고보니’(김지환) ‘혼수상태’(김경범)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형이 자신의 반을 떼준 거죠.

Q:30대에 트로트 감성의 곡을 쓰는 게 놀랍다

지환: 우리에겐 공통점이 있어요. 어린 시절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죠. 그분들 밑에서 크다 보니 자연스럽게 트로트 음악, 가요무대를 자주 접했습니다.그때 전달된 트로트 감성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서로 이야기 한 적 있어요. 또
어르신들이 손뼉 치며 부르는 복음성가도 창법을 바꾸면 트로트가 된다는 것을 일찍이 배웠답니다. (웃음)

경범: 군대 전역을 하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때 모든 직군의 아르바이트를 다 경험해봤던 것 같아요.(웃음) 2년 정도 아르바이트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때 사람들을 많이 돌아보게 됐죠. 그런 시간이 곡 작업에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지환: 형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시간이 될 때마다 즉석에서 스케치하며 아이템을 연구해요. 이런 친밀함도 곡 작업에 영향이 있지 않나 싶어요.


Q:곡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경범: 곡을 미리 만들고 가수를 찾는 것이 아니라, 곡을 받을 가수의 이미지, 콘셉트, 취향,의사 등을 파악하고 오롯이 그를 위한 곡을 ‘맞춤 정장’처럼 완성합니다. 특히 트로트 곡 작업할 때는 가수를 직접 만나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미지도 보고 ‘어떤 콘셉트로 가야 하나’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이 빛날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죠.

예를 들면 가수 영기는 ‘친근한 동네오빠’ 이미지로, 김호중 같은 경우엔 트로트 가수지만 트로트 앨범이 아닌 것 같은 느낌으로 제작했어요. 한 곡 한 곡 최선을 다해 개성 있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지환: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채널로 정보를 얻고 글도 많이 읽어요. 이유는 시대의 감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죠. 그러면서 요즘 친구들이 좋아하는 분위기에 대해 고민합니다.제목 하나에도 유행을 담고, 편곡이나 반주를 할 때도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비트도 담아보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트로트 곡 작업은 작사, 작곡, 편곡가 일인 체제로 제작됩니다. 우리는 2명이 함께 작업하는데 매우 이례적인 시스템이에요. ‘둘이서 하는 거면 조금 더 특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가수에게 일방적으로 곡을 주는 개념이 아니라, 가수의 이미지를 컨설팅하는 것입니다. 가끔 포인트 안무, 의상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공합니다.


Q:최근에 했던 작업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작업.

지환: 티아라 소연씨와의 작업이 기억에 남아요. 우리와 함께 작업했던 가수 중에 크리스천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소연씨가 곡 작업에 처음부터 함께 참여했는데 깜짝 놀랐어요. 곡 작업 전에 소연씨가 “기도하자”고 하더군요. 우리 두 사람은 그동안 기도를 해왔지만, 함께 작업하는 가수가 먼저 기도하자고 한 것은 처음이었죠. 기도하고 작업을 시작했는데 그 순간, 이 공간에 ‘하나님도 함께하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자리에 함께 계신다는 확신 때문에 작업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습니다.

경범: 소연씨 노래 마감날은 다가오는데, 멜로디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시간에 쫓겨 스트레스를 받았죠. ‘하나님 저 좀 도와주세요’라며 간절히 기도하며 지혜를 구했어요. 소연씨가 작업실에 도착하기 20분 전에 기적같이 ‘인터뷰’ 곡이 탄생했어요.

지환: 녹음 중에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우리의 기도는 ‘곡 잘나오 게 해주세요’가 아닙니다. ‘하나님 저희가 이 작업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이것을 통해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증거 할 수 있는 작업이 되게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평안함을 주시고 지혜를 주셨습니다.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끝난 이 곡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사랑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호중이와의 작업도 기억에 남습니다. 작업실에 오면 신앙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호중이 팬 중에도 유독 기독교인들이 많죠. ‘호중씨와 작곡가님들이 하나님의 작곡가로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해주세요’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정말 감사하죠. 호중이랑 제대 후에 꼭 찬양곡을 같이하자고 약속했어요. 우리의 신앙고백이 담긴 아름다운 곡을 만들 계획입니다.

Q:지금까지 900여곡을 제작했다. 그중 가장 애증 하는 곡이 있나.

경범: 송가인씨의 ‘서울의 달’ 입니다. 저도 일찍 서울 생활을 시작했어요. 옥탑방에서도 살아봤고 많은 것을 경험했어요. 그때 마음을 담은 곡입니다. 성공을 꿈꾸며 서울로 올라온 사람들이 많잖아요. 하지만 내가 잘 못 나갈 때는 부모님들에게 연락드리는 것조차 마음의 짐이 되는 것 같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곡입니다. 이 곡이 언젠가 꽃피울 날이 있을 거라 믿어요.

또 하나는 김호중의 ‘퇴근길’이라는 노래에요 이번 앨범 수록곡이죠. 지금의 내 나이, 주변 30대의 상황을 그림을 그리듯 써 내려간 곡이에요. 애착이 갑니다

지환: 한 곡만 꼽으려니 어렵네요. (웃음) 저는 호중이의 ‘나 보다 더 사랑해요’를 꼽고 싶네요. 호중이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서 그런지 더 의미가 깊어요. 이 곡은 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았어요. 어느 날 “지환아 엄마는 나 자신보다 너를 사랑하는 것 같아” 말씀하셨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펑펑 울었어요. 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예수님의 마음 아닐까요. 그 곡은 하나의 찬양과도 같은 곡입니다.

이찬원의 ‘시절인연’도 좋아합니다. 우리 주변엔 상처를 주는 사람도 많지만 좋은 사람도 있죠. 사람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노래입니다. 모든 곡에 다 애착이 갑니다.


Q: CCM곡을 제작할 계획은 없나.

경범: 올해 안에 가스펠 곡을 발표하는 게 목표입니다. 신나는 트로트로 찬양하면 엄청난 파급력이 있을 것 같아요. 중독성 있게 하나님을 즐겁게 찬양할 수 있을 테니까요. (웃음) 하나님이 어떤 형식으로 영감으로 주실지 우리도 기도하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환: 제가 만든 노래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많은 노래를 작사·작곡하면서 제가 만든 노래로 사람들을 트로트 흥에 빠지게 했어요. 또 이별에 위로를 받은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내가 만든 노래로 사람들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만든 적은 없었습니다.
신앙고백이 담긴 찬양을 만들고 싶습니다.

송명희 시인과 최덕 작곡가님이 만드신 ‘나 가진 재물 없으나’ 같은 곡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만든 찬양으로 사람들이 위로받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만 온전히 높이길 원합니다.

Q: ‘꿈꾸는 요셉’과 ‘새벽 별’(서로를 지칭하는 단어)의 꿈을 말해 달라.

경범: 트로트 음악으로 미국 빌보드차트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놀라운 일을 해내고 싶습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얘네처럼 하나님 믿으니까 이런 일도 하네. 어? 진짜 하나님이 계신가봐’ 생각할 테니까요. 세상의 욕심을 갖고 꾸는 꿈이 아닌 하나님 안에서 남들이 상상 못 하는 꿈을 이뤄가고 싶습니다. 믿음으로 구할 때 그 기도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환: 목회자이자 사회복지사인 아버지가 이제 곧 정년이세요. 아버지의 사역을 이어가기 위해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해 2급 자격증을 땄습니다. 부모님은 가정에서 그룹홈을 통해 아이들을 신앙적으로 양성하셨다면 저는 경범형과 함께 아이들의 신앙도 키워주고 음악도 가르칠 수 있는 재단을 세우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기도 제목을 나눠달라.

지환: 올해 교회를 등록하는 게 목표입니다. 주일에도 음반 작업 때문에 오전에 예배를 드리지 못해서 저녁 예배가 있는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려왔어요. 코로나 이후엔 온라인 예배만 줄곧 드려왔죠. 하나님이 불러주시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가 됐든 주일날 온전히 봉사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경범: MBC ‘트로트민족’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입니다. 저희가 방송을 나가는 건 처음입니다. 하나님이 때마다 지혜를 주시고, 방송을 통해 하나님께 더 귀하게 쓰임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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