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승자를 기다린다”…바이든 승리 확정적, 그러나 여전히 개표 지연

바이든, 개표 막판 돌풍…승리 확정 ‘임박’
조지아 동률…펜실베이니아 0.3%P 맹추격
5개주 개표 지연으로 대선 결과 확정 안돼
트럼프 “선거 조작…대법원에서 끝날 것”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극장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CNN방송은 5일(현지시간) “미국은 승자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이 지난 3일 실시됐으나 개표 지연으로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은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주·조지아주 등 5개주에선 여전히 개표가 진행 중이다. 대선 결과는 이르면 6일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까지 개표 결과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이다. 바이든 후보는 6일 새벽 3시 기준으로 선거인단 253명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인단 214명에 머물고 있다. 개표가 지연되면서 두 후보 모두 5일 하루 동안 한 명의 선거인단을 늘리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는 최소 17명의 선거인단을 더 확보해 ‘매직 넘버’ 270명 이상을 차지하면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된다.

바이든 후보의 막판 돌풍이 이어진 점도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바이든 후보는 조지아주에서 개표가 98% 진행된 상황에서 득표율 49.4%를 기록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동률을 이뤘다. 조지아주에선 민주당 강세지역인 애틀랜타 등 대도시에서 아직 개표되지 않은 표들이 남아있어 바이든 후보의 대역전승 가능성이 커졌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바이든 후보의 맹추격이 벌어졌다. 개표율 95%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는 49.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9.5%의 트럼프 대통령에 0.3%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필라델리아·피츠버그 등 대도시의 개표가 더뎌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까지 거머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대선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아직까지 개표가 끝나지 않은 5개 주의 성적표는 두 후보 모두 ‘2곳 유리, 1곳 동률, 2곳 불리’다. 바이든 후보는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에서 앞서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우위다. 조지아주는 동률이다.

승리를 위한 ‘경우의 수’는 바이든 후보에게 더 많다. 바이든 후보 입장에선 앞서있는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와 네바다주(선거인단 6명)에서만 승리를 확정지어도 대선에서 이긴다.

또 4곳 모두 지고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20명) 한 곳만 이기거나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애리조나주·네바다주 3곳 중 2곳에서 승리를 거둬도 백악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펜실베이니아주와 동률인 조지아주 등 3개를 다 잡은 뒤 애리조나주·네바다주 중 한 곳을 이겨야 재선이 가능한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송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아마도 최고법원(연방대법원)에서 끝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증거 없이 부정선거를 거론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민주주의는 종종 엉망(messy)이고, 종종 약간의 인내심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민들에게 인내를 주문한 것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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