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덮죽덮죽 사태? 부산 맛집 ‘겐짱카레’ 진실 공방

겐짱카레 남포점 사장 요시다 켄지 인스타그램 캡처

각종 방송사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 소개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부산의 카레 식당 ‘겐짱카레’ 측이 상표권을 도용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반면 ‘겐짱카레’ 측에 의해 가족 사칭 및 상표권 도용의 장본인으로 지목됐던 부부는 “가게 인수를 제안 받은 것”이라는 정반대 주장을 해 양측 사이에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월 30일 겐짱카레의 사장 요시다 겐지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표권을 도용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겐짱카레 본점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사장의 ‘딸’과 ‘사위’를 사칭하고 허락없이 상표권을 출원해 권리를 탈취하려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저의 가게 주방에서 일하던 직원(현재 겐짱카레 서면점과 중앙동 본점이라 칭하는 곳의 사장)이 저 몰래 겐짱카레 상호명과 얼굴마크까지 제가 아닌 본인의 이름으로 상표등록하여 사용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며 “저의 딸이라고 방송을 통해 사칭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의 가게 상호명으로 ‘겐짱카레 서면점’과 ‘겐짱카레본점(중앙동)’을 오픈하여 겐짱카레를 최초 시작했던 가게(중앙본점) 근처에서 버젓이 장사를 하며 저의 카레인생 모든 것을 통째로 빼앗아 가려고 한다”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겐지씨는 ‘겐짱카레 서면점과 40계단점(직원들이 운영하는 가게)은 저희 겐짱카레 하고는 관계없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가게 문에 붙여놓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실제로 특허정보넷 키프리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요시다 겐지씨는 지난해 8월 겐짱카레 및 이미지 상표권을 출원했지만 거절 판정을 받았다. 이미 지난해 1월 겐지씨 사위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특허청에 ‘겐짱’과 대표 이미지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기 때문이다.

특허정보넷 키프리스 홈페이지 캡처

블로터 보도에 따르면 이후 겐지씨는 이의제기를 신청했고 가짜 사위가 낸 겐짱 및 이미지 상표권은 지난 8월 특허청의 ‘거절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겐짱카레의 상표권 논란과 관련해 사건의 당사자로 알려진 미치코씨와 그녀의 남편 이강민씨는 배달 앱 리뷰와 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나섰다. 미치코씨는 겐지 사장 밑에서 직원으로 일했다.

네이버 카페 캡처

이들은 6일 오전 네이버 카페 ‘한일커플 결혼 준비하기’에 ‘겐짱카레 사장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2017년 본점 인수를 제안한 것은 요시다 겐지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겐지 사장과 갈등을 겪던 일본인 점장이 마약 투약과 퇴직금 미지급 등을 이유로 사장을 노동청에 신고했고, 가게 운영이 어려워진 겐지 사장이 같은 일본인이자 직원이었던 미치코씨에게 가게 인수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에 미치코 부부는 고민 끝에 겐짱카레 중앙동 본점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유명한 가게였지만 매출이 크게 줄어서 당시 월매출이 2000만원 정도였고 겐지씨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을 제시했다”며 “직영점이 아닌 이름만 서로 같고 운영도 각자하는 독립된 가게를 양도받은 계약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우연히 마주친 전 점장에게서 아내가 (겐지씨의) 카레 레시피 실체에 대해 들었는데 겐지씨가 나쁜 곳에서 배운 레시피였다”며 “너무 말도 안되고 어이가 없어서 저희는 레시피를 당장 바꾸게 되었다. 가끔씩 단골분들 중에 남포점과 맛이 왜 다르냐라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런 속사정이 있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겐지 사장의 딸과 사위를 사칭하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방송 촬영을 위한 ‘설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겐지씨가 한국에 10년을 넘게 살았지만 한국말을 거의 못한다”면서 “처음에는 촬영을 거부했지만 가족가게라는 스토리 콘셉트를 가지고 온 촬영팀의 오랜 설득으로 제가 옆에서 통역을 하면서 촬영했다”고 적었다.

이들은 방송이 나간 이후 겐지씨를 만날 때마다 “방송에 부녀로 나왔는데 아닌 것이 밝혀지면 전국적으로 거짓말쟁이가 되니 끝까지 비밀로 붙이자”는 말을 들었다면서 겐지씨에게 받은 화분을 증거로 제시했다. 겐지씨가 미치코 부부에게 선물한 화분에는 “딸에게, 개업축하해. 엄마 아빠가”라고 쓰여있다.

네이버 카페 캡처

상표권과 관련해서는 “2019년 초 겐짱이라는 상표권리를 가지고 있던 분이 그 권리를 포기기하면서 제가 출원한 것”이라면서 “당시 겐지씨에게 체인점을 함께하자던 분들이 이전 상표권이 곧 끝나면 (상표권 등록을) 신청한다는 소리를 듣고 서둘러 특허사무실을 통해 출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겐지씨에게 제가 등록 신청했다고 말씀드렸고 등록이 되면 공동 신청해서 겐짱 카레를 이어가자고 말씀드렸는데 공동신청은 필요없고 명의이전으로 본인 단독으로 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표권은 원래부터 겐짱카레를 노리는 상표권 업자들로부터 본점을 지키기 위해 출원했기에 겐지씨에게 단독으로 해주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그의 말만 믿고 주었다가 건물의 노후화 등을 문제로 저희를 내쫓으면 상표권의 의미가 저희에겐 없게 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겐짱카레 사건은 제2의 덮죽덮죽 사태로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SBS ‘골목식당’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포항 ‘덮죽덮죽’은 가게가 상표권 도용을 당했다고 호소해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누구 말이 진짜인지 모르겠다” “상표권 도용 문제 심각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겐짱카레를 둘러싼 상표권 도용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남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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