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승리 미국 46대 대통령…트럼프 “안 끝났다” 불복

바이든,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서 이겨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넘긴 273명
바이든 “미국 하나가 될 때” 단합 호소
트럼프 “바이든 거짓 승자 행세” 불복
소송전·재검표로 당선 확정까지 대혼란 우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불복 의사를 비쳐 대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높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넘기며 273명을 기록했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 개표가 진행된 지 5일 만에 승리를 확정지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214명에 머물러 있다.

아직도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애리조나주·네바다주 등 4개주에서는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4개주를 트럼프 대통령이 다 가져가더라도 대선 승부를 역전시킬 수는 없다.

오히려 조지아주·애리조나주·네바다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앞서있어 격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후보가 이 4개주에서 전승을 거둘 경우 538명의 선거인단 중 최대 304명을 확보할 수 있다.

바이든 후보는 언론의 승리 확정 보도 직후 성명을 내고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미국이 나를 선택해줘 영광”이라며 “분노와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고 단합과 통합을 호소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불복 의사를 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바이든 후보가 서둘러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의 주도인 피닉스에서 ‘선거 훔치는 것을 중단하라’는 문구가 써진 팻말을 들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고 대규모 소송전에 나서고, 초접전이 벌어진 위스콘신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재검표가 실시될 경우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가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을 통해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자리에 오를 경우 만 78세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된다.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첫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될 예정이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한·미 관계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와 비교할 때 한·미 관계가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후보는 한·미 동맹을 중시하면서 한국에 무리한 방위비 인상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서도 실무협상부터 단계를 밟아가는 상향식 접근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언론들이 7일 낮 11시 30분쯤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보도하자 워싱턴과 뉴욕·필라델피아 등 대도시에선 많은 미국인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기뻐했다. 그러나 트럼프 지지자들도 “선거 훔치는 것을 중단하라” 등의 팻말을 들고 부정선거 시위를 벌였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다음 달 14일 선거인단 투표, 내년 1월 6일 연방 의회의 선거인단 개표 결과 승인, 같은달 20일 대통령 취임식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주장을 고수할 경우 평화로운 정권 이양에 진통이 예상된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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