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환 별세’ 송재호, 국민아버지로 50년 연기 인생

연합뉴스

배우 송재호가 숙환으로 별세하자 그의 50년 연기 인생이 재조명되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고인을 추모하며 생전 작품을 떠올렸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은 배우 송재호가 지난 7일 오후 83세의 일기로 생을 마쳤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1년 이상 지병으로 투병하던 중 작고했다고 전했다.

북한 평양 출신으로 동아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한 고인은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데뷔했다. 1964년 충무로를 찾아 영화 ‘학사주점’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전향했다. 1968년엔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됐다.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1975년) ‘세 번째 짧게 세 번은 길게’(1981), 드라마 ‘113수사본부’ ‘용의 눈물’ ‘보통사람들’ ‘열풍’ ‘부모님전상서’ 등에 출연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평해전’을 비롯해 드라마 ‘싸인’ ‘추적자’ ‘동네의 영웅’ 등에도 출연했다.

병세가 깊어지기 전 2017년 개봉한 영화 ‘길’에서 배우 김혜자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하며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고 지난해에도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질투의 역사’에 출연해 여전한 연기 열정을 선보였다. 송재호는 2011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합하면 200편은 넘을 것”이라고 스스로 밝혔었다.

고인은 생전 남다른 후배 사랑을 실천한 원로배우였다. 2012년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일원으로 KBS를 대상으로 밀린 출연료 지급을 촉구하며 촬영거부 투쟁에 참여했다. 그는 당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스스로 생계 걱정을 안 하지만 이 돈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후배 연기자들을 위해 결심했다”고 말했었다.

서울호서예술전문학교 연기예술학부 교수를 역임하며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았고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요제 홍보대사와 제4대 야생생물관리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자녀는 4남1녀가 있다. 2000년 교통사고로 막내아들을 잃은 고통을 겪기도 했다. 이 충격으로 단기 기억상실을 앓기도 했다. 장남 영춘씨는 잠시 배우 활동을 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목사다. 송재호 역시 개신교 장로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며, 8일 정오부터 조문할 수 있다. 발인은 10일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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