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홍진영 표절 관련 긴급 회의… 취소 검토”

논문 표절 의혹 외에 수업 출석 관련 조사도 필요

홍진영의 모습(왼쪽)과 그의 석사 논문 표지. 뉴시스·제보자 제공

조선대학교 측이 가수 홍진영씨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9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홍씨의 논문 표절 의혹이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조선대가 수일 내 홍씨 학위 취소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관계자는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홍씨 논란과 관련한 상황을 파악 중이다”며 “학위 반납이라는 절차가 없는 만큼, 여러 사례를 검토해보고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씨가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하자 학계에서도 “학위는 반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조사 후 박탈돼야 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52조 ‘학위 수여의 취소’ 항목을 살펴보면 ‘대학의 장은 법에 따라 수여한 학위를 받은 사람이 해당 학위를 부정한 방법으로 받으면 심의를 거쳐 학위 수여를 취소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또 이날 시민단체 ‘사법시험 준비생 모임’(사준모)이 교육부에 조선대를 대상으로 한 감사청구서를 제출한 사실에 대해 조선대는 “진정서 접수 사실을 파악했다”며 “교육부에서 학교에 관련 내용을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자체적으로도 상황 파악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은 매우 유감”이라며 “논문 등 여러 과정에서 윤리 위반 사례가 없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대가 조사해야 할 의혹은 논문 표절 의혹 만이 아니다. 앞서 조선대 전 교수가 “홍씨를 수업 시간에 본 적은 많지 않다”고 증언한 만큼 홍씨의 출석 상황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지난해 교육부는 동신대학교 감사 결과 일부 정치인과 연예인이 제대로 출석하지 않았는데 졸업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이유로 김상돈 의왕시장과 가수 윤두준, 이기광, 육성재 등의 학점과 학위를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지난해에도 조선대는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선대 공대 교수의 아들이 출석을 제대로 하지도 않고도 고학점을 얻고, 석·박사 학위를 4년 만에 받은 사실이 드러나 가담한 교수 12명은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5일 국민일보는 홍씨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홍씨 측은 “표절이 아닌 인용이며, 당시 추세대로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국민일보는 지난 6일 “홍씨의 논문은 모두 가짜”라는 조선대 전 교수의 양심선언을 보도했다. 그는 홍씨의 학부와 석사, 박사까지 모든 과정의 학점을 준 경험에 비춰봤을 때, 해당 논문들은 모두 거짓이며 표절률은 99.9%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조선대 교수였던 홍씨 아버지의 입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홍씨는 직접 SNS에 글을 올려 “학위를 반납하겠다”면서도 “문제없이 통과됐던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라는 수치로 판가름 나니 답답하다”고 밝혔다. 표절의 구체적인 증거들, 조선대 전 교수의 양심선언에도 불구하고 ‘표절이 아닌 창작물’이라는 입장을 견지 중인 홍씨는 방송 활동을 강행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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