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성패 쥔 키맨,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7선의 공화당 원내대표… 바이든과 ‘협치’ 가능할까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AP연합뉴스

내년 출범할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성패를 좌우할 열쇠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쥐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백악관을 빼앗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바이든 당선인의 각종 입법 과제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36년 상원 의원 경력을 지닌 바이든이 상원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큰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의 핵심 의제들은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허용하는 범위까지만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민주당은 대통령 뿐 아니라 상원과 하원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를 기대했지만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확률이 커졌다.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지난주에 일찌감치 켄터키주에서 당선을 확정 지으면서 7선의 고지에 올랐다. CNN방송은 “매코널은 이민이든 기후변화든 민주당 의제의 범위를 실질적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바이든이 연방법원 인사 임명과 내각 구성을 하는 과정에도 매코널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또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의 말을 인용해 “상원이 어떤 것을 통과하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라며 “매코널로부터 승인 도장을 받지 않으면 바이든의 행정부의 어떤 후보도 인준을 받을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정말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은 공화당 내 온건파들 사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었던 공화당 의원들조차 바이든의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는 ‘그린 뉴딜’과 고령자 의료지원제도 ‘메디 케어’, 과세 정책 등을 꼽으며 “미국 국민과 의회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의 ‘협치’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있다. 매코널과 바이든이 당적은 다르지만 오랜 기간 상원 의원으로 활동하며 쌓은 ‘파트너십’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임기 내내 교착상태에 빠졌던 의회 정치를 이 둘의 유대 관계를 통해 돌파할 수도 있다는 기대다. 실제로 매코널은 4년 전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임기를 끝낼 무렵 바이든을 향해 “당신은 진정한 친구였고 신뢰받는 파트너였다.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우리는 모두 그리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코널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도 오바마 행정부와의 협상 과정에 대해 “바이든과는 절대 협의가 불가능한 것에 대해서는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았고 합의가 가능한 것에 대해서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상대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5선 연임에 성공한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은 “매코널이 바이든과 마주해 앉을 의사가 기꺼이 있다면 초당적인 협력이 가능하지만 다른 접근법을 택한다면 지난 몇 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빈 의제’만 갖게 될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매코널 측근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결국 바이든이 공화당과의 협상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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