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낙선하자 일제히 침묵하는 ‘스트롱맨’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TASS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자 그간 노골적으로 친(親)트럼프를 표방했던 각국의 ‘스트롱맨’ 정상들이 일제히 침묵에 들어갔다. 전 세계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내내 미국과 분쟁에 시달렸던 중국에서도 별다른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 대선 결과가 사실상 확정된 이후 지금까지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침묵은 트럼프 대통령 낙선에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정상은 자국에서 독재 체제를 강화하고 외부로는 군사적 팽창 행보를 드러내며 국제사회에서 한때 고립 위기에 몰렸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며 적잖은 외교적 이익을 챙겼지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다시 미국의 강경한 압박정책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남미의 트럼프’로 통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바이든 당선인에게 공식 축하 메시지를 발송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논란을 두고 “트럼프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겸손할 것을 촉구하면서 사실상 등을 돌렸다.

‘스트롱맨’ 정상으로 통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전방위적으로 대립했던 시 주석도 침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을 유발하고 대만에 외교적 접근을 시도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의 무력화를 시도했다.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칭하며 중국 책임론을 설파하기도 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퇴임 이후 미·중 긴장 국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이 시 주석을 ‘폭력배(thug)’로 지칭하는 등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점을 들어 미·중 관계에 근본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존재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