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고집하는 美 보수진영… 72% “우편투표 조작 믿어”

우편투표 문제삼아 부정선거 가능성 제시
공화당·보수매체도 등돌려… 뒤집힐 가능성 희박


미국 공화당 유권자 10명 중 7명은 이번 대선 우편투표 과정에서 선거조작이 있었으며 선거가 공정하지 않았다고 믿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와 지난 6~9일(현지시간) 유권자 198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 70%는 선거가 ‘공정하고 자유롭다’고 믿지 않았다. 선거(11월 3일) 전 이같은 답변을 한 응답자 비율은 35%였다. 대선을 전후로 선거에 대한 공화당원의 불신이 두 배가량 높아진 것이다.

특히 선거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이들 중 78%는 우편투표를 문제 삼았다. 우편투표가 부정선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72%는 우편투표 과정에서 직접적인 조작이 있었다고 믿었다. 84%는 우편투표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응답했다.

대선 승패를 좌우한 주요 경합주의 결과에 대해서도 공화당원들은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펜실베이니아주(62%)와 위스콘신주(55%), 네바다주(54%), 애리조나주(52%) 등 막판까지 어느 후보도 승기를 잡지 못한 주들에 대한 불신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는 투표가 종료된 후에도 우편투표를 집계하는 등 폭넓은 개표 정책을 도입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을 샀다.

선거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와는 별개로 결과에 대한 승복 여부에서는 여론이 갈렸다. 어떤 방식으로든 선거 결과가 뒤집힐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7%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45%)에 비해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패배했음에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며 골프를 치는 등 애써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폴리티코의 조사 결과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부정선거 주장을 하면서도 별다른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 보수언론이자 친트럼프 진영으로 분류되는 폭스뉴스조차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 도중 부정선거 주장을 내놓자 카메라를 돌렸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애덤 킨징어 의원 등을 주축으로 ‘부정선거 증거가 있다면 제시하면 된다‘는 여론이 등장하는 등 트럼프의 부정선거 음모론은 힘을 계속해서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