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후 첫 ‘공식행사’ 트럼프…비 맞으며 아무 말도 안했다

트럼프, ‘재향군인의 날’ 맞아 알링턴 국립묘지 찾아
기념식 동안 우산 없이 비 맞아…거수경례 3차례
트위터선 “(패배한) 위스콘신 이길 준비” 불복 고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을 맞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의 알링턴 국립묘지에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인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의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념식에선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위터 글을 통해선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 이후 첫 외부 공식 일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8일 이틀 연속 워싱턴 인근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지만 개인적 일정이었을 뿐 공식 일정은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가 발표되기 이전인 지난 5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한 이후 아무런 공식 일정 없이 지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백악관에 틀어박혀 있으면서(holed up at) 분노에 차있지만 근거 없는 부정선거와 관련된 트위터 글을 올리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하는 인사조치 등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비가 계속 오는 상황에서 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우산을 쓰지 않았다고 ABC방송은 보도했다. 그리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쟁터에서 사망했거나, 실종된 미군들을 추모하는 기념식이라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가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불복 입장에 비판적인 미국 언론과 여론의 반발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보다 25분 정도 늦은 오전 11시 25분에 알링턴 국립묘지에 나타났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동행했다.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 로버트 윌키 보훈부 장관도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이 진행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을 정면을 계속 바라봤다. 그는 또 3차례 거수경례를 했다. 펜스 부통령과 윌키 장관은 가슴에 오른손을 올리며 추모와 경의를 표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AP통신은 “펜스 부통령은 당초 지난 10일∼14일 플로리다주 새니벨 섬으로 휴가를 갈 예정이었으나 이날 기념식에 나타났다”면서 “펜스 부통령실은 펜스의 휴가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기념식에선 침묵을 지켰던 트럼프 대통령은 기념식 참석 전후엔 트위터 글들을 계속 올렸다. 그는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가면서 언론매체들의 여론조사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의 가짜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대선 직전 내가 위스콘신주에서 17% 포인트나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다”며 “사실 대선 당일엔 승부가 팽팽했고, 우리는 그 주(위스콘신)를 이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스콘신주 패배에 대해 불복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다른 트위터 글에선 “모든 사람들이 최근의 대선 여론조사가 나에 대해서는 왜 정확하지 않느냐고 묻고 있다”면서 “그것은 그것들(여론조사)이 많은 구닥다리 언론매체들처럼 가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과 그들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참모들과 법적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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