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美 코로나 사령탑 “바이든, 왜 나 안 불러”

파우치 “합류 원해” 의사 밝혔지만 바이든 ‘저울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 AFP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파우치 소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더라도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바이든 인사 측 아무도 그와 접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1일(현지시간)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역대 6명의 대통령에게 감염병 조언을 해 온 파우치 소장에게 바이든 인수위가 접촉을 타진해 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여전히 감염병 대응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 원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그의 거취는 정해진 게 없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내가 선출되면 파우치 소장을 고용하고 트럼프를 해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파우치 측근의 반응을 전하며 “‘차기 행정부가 협조하고 있는지’에 대해 (파우치는) 짜증이 나 있고 동시에 트럼프가 해고할까봐 두려워 한다”고 보도했다. 이미 바이든 당선인은 보건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인수위나 TF측에서도 파우치 소장에게 접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이 실제로 파우치 소장의 합류를 원하더라도 당장 합류를 제안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가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보건 담당 행정가들 역시 트럼프의 대선 불복이 계속되면서 바이든 측과의 의사소통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당선인과 인수위원들은 파우치를 멀리하고 있고, 트럼프 측에서도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기 전에 파우치가 인수위 관계자와 대화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바이든이 코로나 TF를 꾸렸지만 당선인 선언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코로나19 대응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TF에 합류한 한 인사는 “결국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사실상 ‘외부인’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히 보고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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