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8명 죽인 살인간호사…英 발칵 뒤집은 죽음의 천사

최소 9명 살해 미수

범행을 저지른 루시 렛비. 더 선 캡처

병원에 입원한 영아를 8명이나 살해한 간호사가 기소돼 영국이 충격에 빠졌다.

가디언, 데일리미러 등 영국 언론은 11일(현지시간) 살인과 살인 미수 혐의를 받는 30세 여성 루시 렛비가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리버풀 체스터 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하던 렛비는 2015년 6월부터 2016년 6월 사이에 8명의 영아를 죽이고 최소 9명 이상의 영아를 죽이려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2015~2016년 급속도로 많은 신생아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해당 병원에서 2013년 사망한 영아는 2명이었지만 2015년에는 8명까지 늘어났다. 2016년에도 6월까지 사망한 영아는 5명에 달했다. 당시 병원의 영아 사망률은 산부인과 병동 평균 사망률보다 10% 이상 높았다.

의료진의 자체적인 조사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자 경찰에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 영국 경찰은 2017년 5월 체스터 병원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렛비가 체포된 건 2017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3번째다. 렛비는 2018년 7월, 2019년 6월 영아에 대한 살인 및 살인 미수 혐의로 두 차례 체포됐지만 추가 조사를 위해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여죄가 드러나면서 다시 체포돼 기소된 것이다.

그는 지난 2013년 병원이 소아과 병동을 짓기 위해 300만 파운드의 모금 활동을 할 때 앞장서 지역 신문과 인터뷰를 하는 등 간호사로서 직무에 충실히 임했기 때문에 영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내 역할은 다양한 지원을 필요로 하는 신생아들을 돌보는 일”이라며 “나는 그들이 발전하는 것을 보는 것을 즐긴다”고 밝혔다.

렛비의 지인인 조던 샌즈는 데일리미러에 “그는 꽤 어색하고 괴짜였지만 마음씨는 착한 사람 같았다”고 평했다.

이웃들 역시 그녀를 ‘직장에 매우 전념하는 사람’으로 묘사하며 “정말 렛비가 그런 일을 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매우 도전적”이었지만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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