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비서실장 지명… 트럼프 방해에도 인수작업 박차

30년 참모 론 클레인 임명… 한국계 정 박 인수위 합류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방해 속에서도 새 행정부 출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자신을 30년 넘게 보좌해온 최측근 참모 론 클레인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클레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범부처 에볼라 대응을 총괄 지휘한 경험이 있어 코로나19 상황도 함께 염두에 둔 인사로 평가된다.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오늘 론 클레인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며 “오랜 기간 바이든 당선인을 보좌해온 클레인은 대통령 비서실을 지휘·감독할 선임 보좌관으로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이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명한 것은 지난 7일 대선 승리 선언 이후 나흘 만이다.

클레인은 1980년대 말부터 바이든 당선인의 ‘복심’으로 활동해왔다. 클레인은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사법위원장이었던 1989~1992년 그의 선임 고문을 지냈다. 1988년과 2008년에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 도전했을 때도 선거 캠프 고문으로 합류했다. 2009년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는 바이든 부통령실의 초대 비서실장을 맡았다.

클레인은 코로나19 대응 사령탑 역할도 겸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에볼라 위기 당시 ‘에볼라 차르’로 불리는 에볼라 대응 총괄 조정관을 맡았던 경험이 있어서다. 인수위는 “클레인은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국가의 긴급한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성과 경험, 능력을 갖춘 팀을 조직하는 업무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수위는 정권 인수를 위해 행정부 각 부처의 동향과 업무를 파악할 기관검토팀 500여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한국계 대북전문가 정 박(한국명 박정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가 정보공동체 분과에 포함됐다. 정보공동체는 중앙정보국(CIA), 국방정보국(DIA), 국가안보국(NSA) 등 미국 각 부처에 산재한 16개 정보기관 전체를 뜻한다. 박 석좌 외에 상무부 검토팀의 캐런 현, 보건인적자원부 에드윈 박, 소상공부 엘런 김 등 한국계로 추정되는 이름이 곳곳에 보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인수 업무 방해 탓에 기관검토팀의 업무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평소대로라면 각 부처가 청사 내부에 기관검토팀이 일할 사무실을 마련해줘야 하지만 연방총무청(GSA)이 바이든 당선인을 당선인으로 공식 인정하지 않은 탓에 공간 확보가 어려워졌다. 현재로서는 기관검토팀은 부처의 정보 제공은 물론, 청사 출입조차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전직 관리들의 도움을 받아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인수위는 트럼프 행정부 핵심 부서에서 비교적 최근 퇴직한 고위 관리의 명단도 작성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 규모, 문제점, 인력 상황, 현재 진행 프로젝트 등 부처 동향 파악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WP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해외 정상과 연쇄 전화회담을 할 때도 전직 국무부 관리의 보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국무부의 비협조 탓에 정부 보안 통신 회선과 통역 지원 등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무부는 바이든 당선인 앞으로 온 외국 정상의 축전 수십 건도 전달하지 않고 있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