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토안보부 “역대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백악관, 해당국 간부 사임 강요

미 선거관리위원회(EAC) 등 “투표 시스템 손상됐다는 증거 없어”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등 ‘숙청리스트’ 포함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선거 관리를 담당하는 고위 관료들이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고 입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거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해당 부서의 간부들에게 사임을 강요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보안·기반시설안보국(CISA) 및 미 선거관리위원회(EAC) 고위 관료들이 12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투표 시스템이 손상됐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박빙 경합주들은 각자 투표 관련 기록을 갖고 있어 필요할 경우 재검표 할 수 있다. 이것이 안정성과 회복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을 통해 실수나 오류를 확인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면서 “어떤 투표 시스템도 표를 삭제하거나 잃어버리거나 바꿔치기 하거나 타협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횄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도 경고했다. CISA·EAC 고위 관료들은 “선거 과정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과 오도하는 기회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선거 안정성과 완전성에 대해 최고의 신뢰를 갖고 있고 당신도 그래야 한다. 선거와 관련해 의문이 들땐 선거 관리위원들의 공신력 있는 정보에 귀를 기울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브라이언 웨어 CISA 부국장과 밸러리 보이드 DHS 국제부문 차관보가 백악관으로부터 사임을 강요당했다는 보도 이후 나왔다. 웨어 부국장은 사임서에서 “우리는 외세 간섭으로부터 선거를 지켰다”면서 자신의 사임에 대해 “너무 이르다”는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사임 압박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숙청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눈엣가시로 여겼던 인사들을 경질하고 자신의 측근으로 자리를 채우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해고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