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표도 못 믿겠다는 트럼프 “조지아주 재검표 시간 낭비”

트위터는 “가짜뉴스” 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새벽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재검표를 진행하고 있는 조지아주를 향해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불리한 상황에 놓일 때마다 들고 나왔던 ‘조작설’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한 셈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조지아주는 재검표 과정에서 서명 대조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조지아주의 수개표는 시간 낭비”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부정선거 감시단이 개표소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극단주의 좌파 세력과 민주당이 선거를 도둑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주장은 전날 조 바이든 당선인이 조지아주에서도 승기를 거머쥐며 대선 승리에 쐐기를 박은 뒤 제기됐다. 민주당이 조지아주에서 대선을 승리한 건 19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8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놓일 때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시해왔다. 선거 이전에는 민주당이 우편투표로 사기를 저지르려 한다고 주장했다. 개표를 할 때는 ‘지각 개표’를 문제 삼아 부정선거가 벌어졌다고 했다. 이번에는 재검표조차 믿지 못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즉각 경고 문구를 붙이며 제지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를 비난한 두 게시글 모두에는 ‘부정선거 주장이 담긴 이 트윗은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This claim about election fraud is disputed)’라는 내용의 붉은색 경고 메시지가 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지원사격에 나섰다. 켈리 뢰플러와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은 재검표를 선언한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을 향해 “(그는) 투명한 선거를 진행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하며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

조지아주지사 대변인실도 래펜스퍼거 장관에 “국무장관은 현재까지 제기된 모든 부정선거 관련 주장을 엄중하게 들여다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현재까지 대규모 부정선거의 증거는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보도에 따르면 연방정부와 주 정부, 개표기계 제조회사의 대표들은 지난 12일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했던 선거”라고 확인했다.

조지아주 선관위 측은 본 개표 과정에서 서명 확인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대조 작업을 다시 벌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 주와 각 카운티의 점검단이 수재검표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는 오는 20일까지 재검표를 마치고 결과를 확정한다. 이변이 없다면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해 232명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큰 격차로 누르고 최종 승리하게 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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