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TV·보수 트위터 출범하나… 트럼프 은퇴후 계획에 눈길

2024년 재선 준비에 이용할 목적
TV 뉴스채널·소셜미디어 등 선택지 놓고 저울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선 결과와 관련해 브리핑을 열고 있다. EPA연합뉴스

재선 패배가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4년간 미디어 사업을 공략할 전망이다. 보수 매체를 신설하고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을 인용해 그가 다음해 1월 퇴임 후 새로운 TV 뉴스채널이나 소셜미디어(SNS) 기업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가 미디어 사업에 뛰어들려는 이유는 자신의 목소리를 더 강력하게 전달할 ‘스피커’를 얻기 위해서다. 새 미디어 사업을 2024년 재선에 성공하기 위한 발판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인터뷰에 응한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은 배신을 일삼으며 자신이 미국인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하도록 막은 기존 매체와 맞서 싸우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디어 사업 진출 이유로 지목된 ‘기존 매체의 배신’은 폭스뉴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폭스뉴스는 미국의 대표적 보수매체이자 친트럼프 방송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접전이 벌어진 애리조나주에서 가장 먼저 바이든 당선인에 승리 판정을 내리며 트럼프의 분노를 샀다.

트위터에 대항할 ‘보수판 SNS’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선택지 중 하나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트럼프가 선거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올릴 때마다 그의 트윗에 ‘가짜뉴스’ 딱지를 붙이거나 숨김 처리를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반발해 선거 수 개월 전부터 보수 성향 SNS를 출시하는 데 필요한 기술 관련 조언 등을 구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만의 미디어를 만드는 데 관심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백악관 공보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는 재임 당시 백악관에서 매일 한 시간씩 라디오 프로그램을 생방송을 진행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 실무진들이 그를 말리기 위해 곤욕을 치렀다. 대통령의 바쁜 일정상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계획은 결국 무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송 욕심’은 이미 예전부터 확인돼온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처럼 그의 목소리를 전달할 매체 신설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의 오랜 친구이자 최측근인 크리스토퍼 루디 뉴스맥스 최고경영자(CEO)는 “새 미디어 사업을 시작하는 데 들어가는 노력을 생각하면 그의 측근들이 선뜻 동참해줄 것으로 생각하기 힘들다”며 “기존 매체와 경쟁할 뉴스채널이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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