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로 끝난 트럼프 지지자 시위…트럼프 반대세력이 도발했다

20대 남성 1명 칼 찔려…21명 체포
트럼프 반대세력, 먼저 자극하며 도발
모자·깃발 빼앗고 유리병 던지기도
트럼프 지지자들 대항하며 폭력사태 커져

미국 워싱턴에서 한 경찰관이 14일(현지시간)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세력 간의 충돌이 벌어지자 한 여성(오른쪽)을 무사히 폭력현장에서 내보내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사람들을 향해 최루가스 총을 겨누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을 뒤덮었던 트럼프 지지자들의 집회와 시위가 결국 폭력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시위는 이날 대체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밤이 되면서 물리적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성향인 워싱턴포스트(WP)도 이번 폭력사태를 촉발시킨 책임은 ‘반(反) 트럼프’ 세력에 더 크다고 15일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일부 극우 세력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에 도취한 일부 급진세력도 미국 사회에 유혈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요소라는 우려가 사실로 확인됐다.

워싱턴 소방당국은 트럼프 지지자들과 트럼프 반대세력 간의 충돌로 20대 남성이 등에 칼이 찔려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밝혔다고 WP가 보도했다. 이 남성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징하는 깃발을 든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세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양측의 폭력 사태로 여러 명이 피를 흐를 정도로 다치고, 최소 20명이 체포됐다고 WP는 설명했다. 이 중 4명은 총기 소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관 2명도 부상을 입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체포된 사람이 21명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워싱턴 도심 백악관 인근에서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 세력이 마주치면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산발적인 몸싸움은 15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일부 트럼프 반대세력들이 워싱턴 시내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해 공격적인 행동을 먼저 가하면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트럼프 반대세력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쓰고 있던 빨간 모자와 깃발들을 빼앗고, 불빛으로 이들을 비추면서 괴롭혔다고 WP는 보도했다. 일부 과격한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옷과 모자,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행상의 테이블을 뒤엎었다.

또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해 폭죽과 유리병을 던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깃발을 태웠다.

트럼프 반대세력의 한 청년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깃발을 붙태우고 있다. AP뉴시스

폭력사태가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트럼프 반대세력들은 지지자들을 향해 “너희들은 (대선에서) 졌다”면서 “패배자들”이라고 부르며 자극했다.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세력이 주먹다짐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은 SNS에 퍼졌다.

트럼프 지지자들도 일부 급진세력의 물리적 공격에 대항하면서 폭력사태가 커졌다. 트럼프 지지자들도 집단적으로 주먹질을 하거나 깃발 등으로 때리고, 유리병 등을 던졌다.

경찰은 자전거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양 진영을 떼어놓으려고 애썼다. 경찰은 과격 세력을 향해 취루가스를 발사했다.

다만, 우려했던 총격 사고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내에선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세력의 폭력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대도시에서 총격전 등 양측의 파괴적인 유혈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근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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