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딱 한마리…홀로 남은 ‘하얀 기린’ 찾았다

밀렵꾼에 가족 잃고 외톨이…뿔에 GPS 장착해 위치 추적키로

BBC 홈페이지 캡처(왼쪽),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오른쪽)

아프리카 케냐에서 지구상에 단 한 마리 남은 것으로 알려진 하얀 기린이 포착됐다. 이 하얀 기린은 원래 자신의 짝인 암컷, 새끼와 함께 살았으나 지난 3월 밀렵꾼에게 가족이 살해된 뒤 혼자가 됐다.

18일 CNN, BBC 등에 따르면 케냐 야생동물 관리 당국은 케냐 북동부 가리사 카운티 보호구역에서 지구상 마지막 하얀 기린을 보호하기 위해 기린의 뿔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부착했다. 하얀 기린은 앞으로 한 시간마다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돼 밀렵꾼으로부터 보호하기가 수월해졌다.

지구상 하나뿐인 하얀 기린. AP=연합뉴스

수컷 하얀 기린은 원래 암컷 및 새끼 한 마리와 함께 가족을 이루고 있었다. 암컷 흰 기린은 2017년 새끼와 함께 발견돼 화제가 됐다. 세 기린 가족은 보호구역 안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며, 전 세계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17년 당시 공개됐던 암컷과 새끼 흰 기린. 내셔널지오그래픽 유튜브 캡처.

3년 전 내셔널지오그래픽 유튜브에 올라온 암컷과 새끼 기린의 영상은 조회 수 100만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어 하얀 기린들의 소식은 미 매체와 영국 가디언지 등에도 소개됐다.

그러나 지난 3월, 암컷과 새끼가 밀렵꾼들에게 도살돼 유해가 백골 상태로 발견돼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후 가족을 잃은 수컷 기린은 지구상에 단 하나뿐인 개체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지구상 하나뿐인 하얀 기린. AP=연합뉴스.AP=연합뉴스

하얀 기린은 루시즘(leucism)이라 불리는 희귀한 유전 특성 탓에 흰 가죽을 갖고 있다. 백변증이라고도 불리는 루시즘은 피부와 털 등이 색소 소실로 희거나 밝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반면 연조직(soft tissue)인 눈은 어두운 색인 것도 루시즘의 특징이다. 멜라닌 세포 합성 결핍으로 발생하는 알비노(albinism)와는 차이가 있다.

이 기린은 GPS 추적으로 보호를 받으며 케냐 동부 가리사 카운티에 있는 이샤크비니 히로라 보호구역에서 살게 된다. 안토니 완데라(Antony Wandera) 수석 야생동물 감시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임무는 지역 사회와 협력해 야생동물들이 회복력을 갖도록 하고, 특히 흰 기린과 같은 독특한 유일 개체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프리카야생동물재단(AWF)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기린 개체 수는 40% 감소했다. 1985년 15만 5000마리였던 기린 개체 수는 2015년 기준 9만 7000마리로 줄었다.

송다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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