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인스타 폐쇄에 무력하고 막막”…심경 고백

“소통 원했던 것” 해명에도 네티즌 반응 싸늘

미성년자 3명을 4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로 복역 중 이었던 가수 고영욱이 2015년 7월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천왕동에 위치한 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하고 있다. 뉴시스

미성년자 성폭행 및 강제추행 혐의로 2년6개월간 실형을 살았던 고영욱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던 이유에 대해 “더 나아지는 좋은 모습을 보이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고영욱은 18일 공개된 유튜브 ‘김기자의 디스이즈’와의 인터뷰에서 “말 그대로 조심스럽게 시작하면서 성실히 살아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소 후 생활에 대해서는 “사람들에게 연락도 먼저 안 하고 거의 집에 갇혀 있다시피 한다”고 했다.

고영욱은 “제가 복귀를 하고 싶다고 대중이 받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에 대한 미련은 사실 체념했다”면서 “(성범죄 사건 이후 활동을 중단한 지) 9년이 됐으니까 복귀를 노려서 (인스타 계정을) 열었던 것은 아니었다. 큰 뜻을 두고 복귀를 계획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해외 원정도박 사건 이후 자신과 마찬가지로 활동을 중단한 신정환이 유튜브를 시작한 것처럼 인터넷 방송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런 생각을 안 했다. 정환이 형과 저는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을 한다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벌기는 해야겠지만 당장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인스타그램을 연 것은 아니다”며 “경제 활동은 당연히 고민하는 부분인데 그거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 어머니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제 이름을 검색했더니 ‘고영욱 엄마 사망’이라고 나오는 것을 봤다”면서 “어머니도 지인분들의 전화를 많이 받으셨다고 하더라. 기사를 보니 ‘어머니를 이용해 추잡한 행보’라고 나오던데 그런 건 전혀 아니었고 사람들에게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고영욱은 “제가 연예인이고 대중의 인기를 얻고 살았던 사람으로서 큰 실수를 하고 잘못했기에 그만큼 비난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제 잘못이 백번 맞다. 잘못된 판단으로 만나지 말아야 할 부적절한 관계를 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이 사건이) 평생 제게 따라붙을 텐데 그건 제가 책임지고 감수하며 살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변명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만 “‘성범죄자가 어디 소통이냐’는 식의 글을 보면 제 잘못인 줄은 알지만 전과가 있는 사람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식의 이야기로 보여 좀 힘이 빠지더라”며 “사회에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폐쇄된 것에 대해서도 “폐쇄된 것도 그렇고, 사람들 반응도 보니 그냥 무력하고 막막한 상태”라며 “트위터도 제가 해야 하는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고영욱은 ‘SNS 활동 재개 전 피해자 심경에 대한 고려도 했느냐’는 지적에 “그건 평생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출소한 지 얼마나 됐다고 소통을 운운하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반성해도 용서가 안 되는 범죄” “누가 사회생활 하지 말라고 했나. 왜 굳이 소통하겠다며 대중 앞에 서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서울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네 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은 2013년 12월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확정했다. 신상정보 5년 공개·고지와 3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내렸다.

고영욱은 2015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만기 출소했으며, 2018년 7월 9일 착용 기간이 만료돼 전자발찌를 풀었다.

최근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고자 한다”며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으나 대중의 비난이 쏟아졌다. 인스타그램 측은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의 플랫폼 이용을 막는다’는 조치에 따라 고영욱의 계정을 개설 이틀 만에 폐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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