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친구 “성매매 알선, 유인석 지시”…정준영 불출석

왼쪽부터 정준영, 승리. 뉴시스

전직 아레나클럽 MD가 승리의 세 번째 군사재판에 출석해 성매매는 승리가 아닌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가수 정준영과 유 전 대표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19일 오전 9시20분 경기 용인에 위치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승리의 성매매 알선 및 횡령 등 혐의 관련 재판이 열렸다. 앞서 법원은 정준영과 유 전 대표를 포함해 4명의 증인 출석을 요구했으나, 3명은 모두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해 1명에 대한 신문만 이뤄졌다.

유 전 대표는 버닝썬 재판 1심 선고가 12월에 잡혀있는 등 불가피한 사정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유 전 대표와 또 다른 증인인 여성 A씨는 12월 이후로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정준영의 경우 심신미약 등 건강이 악화해 출석하기 어렵다고 사유를 전했다.

재판부는 이와 관련 “(정준영 측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등이라고 승리의 혐의를 적어 보냈더니 ‘심신미약 상태로 건강이 좋지 않다. 또, 횡령을 비롯한 승리 사업에 대한 내용은 아는 바 없다’고 답변했다”며 “재판 내용을 오인한 것 같아 다시 성매매 혐의 관련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재차 건강상의 이유를 댔고, 구속상태라 제출할 자료가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는다면 과태료 또는 강제 구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12월 10일에 다시 출석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일하게 증인으로 출석한 아레나 전 MD 김모씨는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승리가 아닌) 유 전 대표의 지시였고 나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조사에서 성매매 알선을 유 전 대표뿐만 아니라 승리도 주도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이 나서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또, 승리가 정준영, 유 전 대표 등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잘 주는 애들로”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장난으로 이해했다”고 답했다. 이후 승리 측 변호인이 “성매매가 아닌 ‘화끈한 성격의 여성들’을 다소 격하게 표현한 것 아니냐”고 묻자 “맞다”고 말했다.

김씨는 유 전 대표의 성관계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이 2015년 승리가 일본인 일행을 상대로 수차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에 대해 묻자 “자세한 상황은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유 전 대표가 여성과 성관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승리가 여성과 성관계를 하거나 불법 촬영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김씨는 유 전 대표의 지시를 따른 이유에 대해 “당시 내가 돈도 없고 힘들게 MD 일을 했기 때문에 유 전 대표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과 승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오랜 친구”라며 승리의 대학교 동기를 통해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클럽과 금융투자업 등을 위한 투자유치를 받기 위해 대만, 일본, 홍콩 등의 투자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됐다. 비슷한 시기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는다.

또 서울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클럽 버닝썬 자금 5억2800여만원을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하고, 직원들의 개인 변호사비 명목으로 유리홀딩스 회사 자금 2200만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도 기소됐다.

아울러 2013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 등에서 여러 차례 도박하면서 22억원 상당을 사용(상습도박)하고, 도박자금으로 100만달러 상당의 칩을 대여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도 있다.

승리는 총 8개 혐의 중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만 인정하고, 나머지 7개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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