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회고록, 첫날 89만부 팔려… 바이든 당선 영향?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회고록 ‘약속의 땅’이 출간 첫날 90만 부 가까이 팔려나가며 현대 미국 대통령 회고록으로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냈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코로나19 확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등 올해 벌어졌던 각종 이슈가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바마 전 대통령 회고록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출간된 후 24시간 동안 88만7000여부 팔렸다고 AP통신 등이 18일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전 예약과 전자책, 오디오북 판매량까지 포함한 수치다. 768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에 가격도 45달러(약 5만원)로 고가인 정치 관련 서적이 날개 돋친 듯 팔린 건 드문 일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임자인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각각 회고록 ‘나의 삶’과 ‘결정의 순간들’을 집필한 바 있다. 첫날 판매 기록은 ‘나의 삶’이 40만 부, ‘결정의 순간들’은 22만 부였다. 2018년 출간된 미셸 오바마 여사의 회고록 ‘비커밍’은 첫날 72만5000여부가 팔렸으며 최근까지 1000만 부 넘게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선 직후 전직 대통령 회고록이 나온 것도 이례적이다. 책에 대한 주목도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승리를 거뒀다면 실망감을 느낀 오바마 지지자들이 회고록 구입을 꺼렸을 수도 있다”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출간 시기 선택이 의도적이었던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월 작성한 회고록 서문에서 “책이 분량과 범위 측면에서 계속 커지고 있었다”며 “나는 완전히 예상치 못한 환경에서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플로이드 사건 등이 “가장 우려스러웠던 일”이라며 “민주주의가 위기 일보직전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고도 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첫 흑인 대통령 탄생에 두려움을 느낀 백인 유권자를 공략해 집권에 성공했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연이은 핵·미사일 도발과 그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하는 과정도 소개됐다. 그는 자기 임기 중 일본 총리가 자주 교체됐던 사실을 언급하며 “일본 정치는 경직됐고 목적지 없이 표류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