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 “예술로 아픔 극복… 이제야 족쇄 풀어진 느낌”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1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진산갤러리에서 열린 낸시랭 '스칼렛 페어리'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결혼과 이혼을 경험한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아픔을 예술로 극복했다”며 복귀를 알렸다.

마포구 합정동 진산갤러리에서 개인전 ‘스칼렛 페어리(Scarlet Fairy)’를 열고 있는 낸시랭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몰입하는 시간이 많아 상대적으로 고통과 아픔을 덜 느꼈다”며 “작품으로 고통을 치유하는 긍정적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꽃과 로봇이 대조를 이루는 ‘스칼렛(Scarlet)’ 시리즈 등 17점을 선보인다.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한 화려한 색채의 꽃을 배경으로 여성의 얼굴에 몸체는 로봇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스칼렛’은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에서 영감을 받았다.

낸시랭은 “낙인찍혀 고통받는 여성을 그린 영화인데, 나는 리벤지포르노 공개 협박, 폭행 등 여성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고통을 겪었다”며 “혼자만의 고통이 아니라 아티스트로서 전 세계 여성들이 겪는 불합리한 고통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팝아티스트 낸시랭. 연합뉴스

낸시랭은 2017년 12월 왕진진(본명 전준주)씨와 혼인신고를 하고 SNS를 통해 이를 알렸다. 왕씨의 신상과 과거 등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일자 두 사람은 기자회견을 열어 반박했다.

그러나 2018년 10월 낸시랭은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낸시랭은 왕씨가 자신을 상습적으로 폭행·감금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며 검찰에도 고소했다.

지난 9월 이혼 판결을 받은 낸시랭은 “족쇄가 풀어진 느낌”이라며 “그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이번 판결로 위로가 됐고 속 시원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낸시랭은 오는 27일까지인 이번 전시 이후 다음 달 23일부터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아트쇼에서 AP갤러리 초대작가로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작품 한 점당 1억원 넘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라며 “아트 바젤 등 해외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국제적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활발한 방송활동도 예고했다.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등에 출연한다는 낸시랭은 “이혼 판결이 난 만큼 이제 방송도 함께하려고 한다”며 “상대방(왕진진) 때문에 많은 빚을 떠안았는데 그만큼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에너지가 생긴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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