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먹다 질식사한 아기…친모 “고의 아냐” 법정 눈물

국민일보DB

산후우울증과 경제적 문제로 생후 1개월인 셋째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성이 “고의성이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20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허경호)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37)에 대한 공판 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검찰은 “가정주부인 A씨가 아들 둘을 키우다 셋째 아들을 출산했고,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 하고 육아를 홀로 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생활을 했다”며 “그러던 A씨가 올해 9월 생후 한 달 된 셋째 아들이 모유 수유 중 울며 보채다 잠이 들자, 살해하기로 마음을 먹고 아들의 얼굴을 가슴에 붙여 숨을 못 쉬게 해서 사망하게 했다”고 공소 사실을 전했다.

A씨는 이에 눈물을 흘렸고, A씨의 변호인은 “살인 고의성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보기에 따라서 아들을 수유 중 가슴으로 질식사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면서도 “이 사건은 의사가 친엄마가 너무 침착하다고 주장해 문제가 된 사건인데, 검찰의 고소장에는 아기를 죽인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고인 진술은 다 앞뒤가 맞지 않다. 피고인은 자신의 아기가 죽었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자책감에 시달리며 진술을 제대로 못한 상황이었다”며 “최근 산후우울증으로 교도소 내에서도 기절해 약을 투약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변호인은 A씨가 각각 초등학교 1학년생과 4세인 두 자녀가 있다며 보석을 신청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홧김에 했다”고 했다가 “과실이다”라고 말을 바꾸는 등 계속 엇갈리는 진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9월 18일 셋째 아들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당시 그는 모유 수유 중 아이의 코에 젖이 실수로 들어가 심장이 멈췄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이의 코에서 피가 나고, 침착해 보이는 A씨의 모습을 수상하게 본 의사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는 같은 달 20일 결국 사망했다.

황금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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