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에 분노한 여론 잡자”…집값정책 올인한 野주자들

유승민 “집값 누가 내리나. 정권교체”
중도·무당층 유인 ‘현실적 이슈’ 판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앞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모습. 연합뉴스

야권 대선주자뿐 아니라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도 일제히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때리기에 나섰다. 집값 문제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파괴력 있는 이슈인 데다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 탓이다. 우선 정부·여당 실정의 반사이익을 챙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차기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유승민 전 의원은 22일 “집값, 전월세가 자고 나면 신기록을 경신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게는 희망을 버리자”고 말했다. 이어 “주택시장에 공급을 늘리고 민간임대시장을 되살려서 문재인정권이 올려놓은 집값과 전월세, 세금을 다시 내리는 일을 누가 해내겠는가. 정권교체만이 답”이라며 주택 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만들라고 촉구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최근 “발표하고 뒤집고 땜질처방하고 언제까지 이럴 것이냐”면서 정부의 전세 대책을 때리는 등 부동산 정책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이혜훈 전 의원을 비롯한 주자들도 집값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공약으로 던지고 있다. 야권 주자들이 집값 이슈에 ‘올인’한 배경으로는 지지 정당을 막론하고 상당수 국민이 현재 불편함을 겪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라는 측면이 있다.

집값 문제는 이념 성향이 아니라 정책 평가에 표심이 움직이는 중도·무당층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카드라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현재는 정부·여당에 대한 반발 여론만 그대로 끌어오더라도 상당한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다. 부동산 정책을 더 이상 악화만 시키지 말라는 게 국민적 요구”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이 국정수행 부정평가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 평가자 중 가장 많은 27%가 부정 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을 꼽았다. 부동산 정책 문제는 지난달부터 가장 많이 선택되는 부정 평가 항목이다. 이는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