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유행, ‘타깃’이 없다…“광화문집회때보다 훨씬 위험”

2~3월 신천지·대구, 8월 광복절 집회 등처럼 방역 타깃없어
일상 속 다양한 감염 경로, 선제적 방역 어려워
본격 겨울 바이러스 더 활발해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했다. 정부는 현재 감염 확산 양상이 지난 2~3월 대구·경북(TK) 유행, 지난 8월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번졌던 수도권 재확산 때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정 집단이 존재하지 않은 채 학원, 병원, 카페, 크고 작은 모임 등 일상 속 다양한 감염 경로가 있는 데다 인구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선제적 방역이 어려운 가운데 바이러스 활동력을 높이는 겨울이 시작돼 우려를 키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은 매우 엄중하고 심각하다”면서 “지난 2~3월 대구·경북 유행이나 8월 수도권 유행에 비교해서도 세 번째 유행은 더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유행은 생활 속 다양한 감염경로가 주된 원인으로 선제조치를 할 중심집단이 없고 일상 속의 유행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자칫하면 지난 2~3월 유행보다 훨씬 큰 대규모 확산이 초래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고 덧붙였다.

우려를 키우는 데는 날씨도 영향이 있다. 그는 “대구·경북 유행이 겨울을 벗어나는 시점이었다면 지금은 겨울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계절적 특성 때문에 바이러스의 활동력은 강해지고 밀폐된 실내활동은 증가하면서 감염위험 요인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30명으로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발생은 302명이고 이 중 수도권에서 3일 연속 2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의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2단계 격상 기준인 200명에 빠르게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24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키로 했다.

방역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그동안 국내 방역이 선방할 수 있었던 ‘선제적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광화문 집회나 신천지 등처럼 명확한 원인 경로가 있었을 때와 달리 일상 속에서 다양한 경로로 감염이 확산되는 지금은 선제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박 1차장은 “앞서 2번의 유행은 확산의 중심집단이 있었기에 이들을 선제적으로 검사하고 격리하는 차단조치가 유효했다”면서 “이에 반해 이번 유행은 생활 속 다양한 감염경로가 주된 원인으로 선제조치를 할 중심집단이 없고 일상 속의 유행으로 퍼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3차 유행은 전국적으로, 특히 수도권에서 일상 속 많은 클러스터를 형성하면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보면 국민 모두가, 개별 가구, 개개인 모두가 방역의 주된 대상자면서 주체다. 그만큼 위험도가 확산돼 있어 그만큼 어려운 점이 있다”고 했다.

박 1차장은 “3차 유행의 또 다른 특징은 인구가 과밀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수도권은 인구 이동량도 많기 때문에 출근을 위해 많은 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엔 각종 모임을 하는 인구집단의 특성을 갖고 있다. 각각 다 방역 차원에서는 위험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은 일상생활 어디서 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험도가 커지고 있고 오직 국민들의 적극적 실천을 통해서만 잠재울 수 있다”면서 “국민들이 알고 있는 방역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과감히 행동해준다면 이 위험 역시 막아낼 수 있고 또 극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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