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김치 좋다”던 교포의 죽음, 한달 만에 잡힌 범인

최가네 김치 홈페이지

미국에서 발생한 한인 김치사업가 피살 사건의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 발생 약 한달 만이다.

현지 매체 ABC포틀랜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용의자인 30세 흑인 남성 앨런 코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지난달 25일 한인 청년 사업가 매트 최(33) 자택에 침입해 그를 살해하고 최씨의 여자친구까지 죽이려 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의 여자친구는 조사 과정에서 “새벽에 현관문 소리에 잠에서 깼고 누군가 욕실 쪽으로 달려가는 것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며 “그다음 최씨를 깨웠고 그가 욕실을 살피러 간 후에 ‘쿵’하는 소리가 들려 비명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당시 범인은 최씨 여자친구를 발견하고 흉기를 휘두르려 했으나 뒤쫓아온 최씨가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최씨는 가슴 등 여러 곳을 찔린 것으로 알려졌다. 치명상을 입은 최씨는 현장에서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조합해 용의자를 흑인 남성으로 좁혔다. 이후 CCTV 영상을 확보해 짙은 색 옷과 파란색 마스크를 착용한 172~180㎝ 안팎의 흑인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또 아파트 보안 시스템상 외부인 출입이 불가능한 장소라 면식범이나 같은 아파트 거주민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의 예상대로 앨런 코는 최씨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웃집 남성으로 드러났다. 다만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법정에 선 앨런 코는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확보한 다량의 증거를 토대로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으며, 수감 중인 용의자는 1급 살인 및 1급 살인미수, 강도, 불법무기 사용, 신분도용 등을 포함한 8건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최씨는 오리건대에서 경영학과 스포츠경영학을 전공한 뒤 2011년 어머니와 함께 ‘최가네 김치’를 창업했다. 자신의 성을 따서 만든 브랜드로 여러 지역에 진출했고 김치 현지화에 성공했다. ‘최가네 김치’의 백김치는 2016년 미국 ‘굿 푸드 어워즈’ 절임채소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양념김치는 미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일 ‘최가네 김치’ 공식 홈페이지에는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회사 측은 “우리는 매트의 삶이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 찼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엄마가 해준 김치를 굉장히 좋아했고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을 사랑했다”며 “회사에 그의 열정과 헌신이 없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트는 주말에도 항상 부스에 나와 김치를 팔았고 금요일 저녁에는 재료 손질을 했다. 그에게 김치는 단순히 일이 아니었다. 열정과 가족, 문화가 모두 담긴 것”이라며 “우리는 그가 너무 자랑스러웠고 놀라웠다. 매트의 따뜻한 마음씨, 재치있는 유머, 너그러운 인성,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한 열정 등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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