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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다음은 배터리? 한국 10대 그룹 중 9곳 관련 사업중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에 ‘배터리’ 바람이 불고 있다. 10대 그룹 중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을 하지 않는 그룹은 신세계가 유일하다. 유통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신세계 그룹의 특성을 생각하면 사실상 재계 주요 그룹사가 모두 배터리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셈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배터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은 삼성, SK, LG 등이다. LG화학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이른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의 분할이 흑자 전환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1일이면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의 독립법인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다. 공격적인 증설을 위해 내년 상반기 중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SDI는 3분기 자동차 전지 부문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내년 중 연간 흑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지난 18일 양극재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의 착공식을 갖는 등 소재 수급 안정성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든 연구원. SK이노베이션 제공

SK는 그룹 내 배터리 사업 수직계열화에 한창이다.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동박을 생산하는 SK넥실리스 등 배터리 핵심 소재부터 셀까지 모두 그룹 내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선보였다. 내연기관의 차체에 배터리를 끼워 넣는 방식의 전기차가 아니라 전기차만을 위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E-GMP 기반 전기차 23종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인 그룹들도 있다. 롯데알미늄은 지난 9월 배터리용 양극박 생산 확대를 위해 안산시 단원구 반월산업단지의 공장 증설 준공식을 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롯데알미늄은 매해 1만2000t의 배터리용 양극박을 생산하게 된다. 양극박은 2차 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소재다.

롯데케미칼도 2~3년 전부터 분리막용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을 판매해왔다. 내년 상반기까지 설비 보완 작업을 마무리해 연 매출 4000t을 2025년까지 10만t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의 자회사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모두 진행 중이다. 지난 8월에는 광양 양극재 공장의 3단계 확장 공사 착공에 들어갔다. 2022년이면 광양공장에서 3만t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미늄) 양극재가 생산된다. 2023년 완공 예정인 포항의 음극재 공장도 있다. 연산 1만6000t 규모다.

한화는 사용후배터리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지난 5월 현대차그룹과 전기차(EV) 재사용 배터리 기반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배터리 경량화 패키징 소재를 생산 중이다.

현대중공업지주와 GS는 기존의 주유소 플랫폼을 전기차 충전 인프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빨라진 탈석유 시대의 도래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차원이다.

GS칼텍스는 지난 18일 전기차 충전 등이 가능한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를 공개했다.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350㎾급 급속 충전기도 설치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달 8일 직영 주유소 20곳에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소를 2023년까지 20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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