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관중제한에 더 뛰었다…‘1장 75만원’ 한국시리즈 암표 전쟁

코로나 탓 입장 인원 정원의 10% 줄어들어
“휴가 썼는데”…치솟은 암표에 우는 야구팬
온라인 암표는 처벌조항 없어…“법 개정돼야”

지난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4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사회적거리를 유지하며 응원하고 있다. 연합

한국시리즈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중 입장이 정원의 10%로 제한되면서 정가보다 최대 7배 이상 비싸게 표가 팔리고 있어 야구팬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한국시리즈 6차전과 7차전의 입장권 재예매를 진행했다. 수도권 일대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된 여파다. 이로 인해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의 입장 가능 인원도 10%인 1670명까지 줄어들었다.

이날 예매가 끝난 직후 티켓 거래 사이트인 티켓베이와 중고나라 등에는 한국시리즈 6차전과 7차전 경기 티켓이 수십장 올라왔다. 이들 대부분은 정가의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최소 2배에서 최대 7배까지 치솟은 한국시리즈 티켓. 티켓베이 홈페이지 캡처

6차전의 경우 정가가 4만원인 3, 4층 내야지정석 가격은 8만~18만원에 달했고, 11만5000원인 다이아몬드클럽석은 45만원까지 치솟았다.

만약 경기가 열릴 경우 우승팀이 결정되는 7차전의 경우 5만5000원짜리 다크버건디석의 가격이 최초 판매가의 7배에 달하는 35만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다이아몬드클럽석 역시 75만원이었다.

티켓을 놓친 양 팀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휴가를 빼놓았는데 쓰지도 못했다” “티켓 끊으려고 대기 중인데 암표가 벌써 올라오냐”며 허탈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온라인에서 웃돈을 받고 티켓을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마땅한 처벌 규정도 없는 상황이다. 경범죄처벌법 제3조 제2항 제4호에 암표 매매 시 2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이는 경기장, 정류장 등 현장 판매에만 적용된다.

최소 2배에서 최대 7배까지 치솟은 한국시리즈 티켓. 티켓베이 홈페이지 캡처

예매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야구팬 변모(29)씨는 “10% 정도 수수료를 붙이는 건 몰라도 7배씩 대놓고 비싸게 팔고 있는데 저걸 잡지 못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국민일보에 “기술이 발전하면 거기에 맞춰 세분화해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국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국회에서 입법활동을 통해 적절한 처벌 근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수익보다 단속이 됐을 때 감수해야 할 처벌이 강하지 않다면 암표 판매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절한 처벌 수위도 강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