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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년 5월이면 ‘집단면역’… 한국은 4분기 돼야 기대



미국 정부가 내년 5월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자국내 ‘집단 면역(herd immunity)’ 달성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단 면역은 백신 접종, 자연감염 뒤 회복 등을 통해 인구의 60~70%가 감염병에 면역성을 갖게 되는 걸 말한다. 집단면역이 이뤄지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정상적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미국의 낙관적 전망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도 대체로 “실현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예상보다 빠른 백신 개발, 전국민이 맞을 수 있는 충분한 양(3억5000만명이 2번 접종·7억 도스 이상)의 선제적 확보, 개발과 동시에 진행된 대량생산 및 유통·보관·접종 시스템 마련 등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은 이르면 다음달 11일부터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3일 “백신은 접종 2주 후 방어항체가 생긴다. 미국의 경우 모든 일정이 순조롭다면 그들 말처럼 5월에 집단 면역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내 백신 접종 거부 움직임이나 의외의 부작용 발생 등이 걸림돌이 될 순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내년 4분기에나 코로나19에 대한 집단 면역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외 백신 확보 경쟁 참여가 다소 늦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백신 균등 공급을 위한 다국가 연합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 백신 회사와 개별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 등 3000만명분(인구의 60%)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효과가 좋다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도 100% 방어 효과를 보인 건 아니다. 면역지속 기간이나 변이 바이러스 방어 여부 등도 불투명하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인구의 60% 접종 분량 확보로는 부족하다. 전국민 대상 충분한 백신 확보가 돼 있어야 집단 면역 달성 가능성을 얘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 회사와 선구매 협상이 이뤄진다 해도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있어 백신을 내년 1분기 중에는 받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백신 접종 거부 정서가 미국 등에 비해 덜하다는 것은 장점이다. 한 백신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2009년 신종플루때 1400만명이 백신을 접종한 경험이 있다”면서 “백신 확보가 늦는다 하더라도 내년 7월까지 공급되면 7~9월 접종을 통해 4분기에는 집단 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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