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양의지, 4년 전보다 10m 더 날아간 ‘비수의 홈런’

4년 전 두산, 올해 NC 양의지 또 홈런
NC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 앞
선발 구창모 7이닝 무실점, 한국시리즈 첫승

NC 다이노스 4번 타자 양의지(왼쪽)가 2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2020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말 중월 2점 홈런을 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에서 이식한 양의지(33)의 ‘우승 DNA’를 앞세워 창단 첫 우승에 1승 앞으로 다가갔다.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NC를 홈런포로 제압해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던 양의지는 4년 만에 성사된 두 팀의 재대결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고 또다른 우승을 견인 중이다. NC가 우승하면 양의지는 개인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NC는 2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중심타자 양의지의 6회말 투런 홈런과 선발투수 구창모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5대 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NC는 7전 4선승제인 한국시리즈에서 3승(2패)에 선착했다. 이제 24일부터 이틀간 펼쳐지는 6~7차전 중 한 번만 이기면 2011년 창단 이후 9년 만이자 2013년 제9구단으로 1군에 합류한 뒤 8번째 시즌에서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룰 수 있다. 이미 선두로 완주한 정규리그(KBO리그)까지 통합 우승도 가능하다.

지난해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인 두산은 시리즈 2연패와 팀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수세에 몰렸다.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포스트시즌 무승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이날까지 한국시리즈만 두 차례 선발 등판한 크리스 플렉센의 불펜 투입도 고려할 만큼 두산은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두산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주인공은 NC 4번 타자 양의지다. 양의지는 두산 소속이던 2018년까지 5차례 한국시리즈에서 2차례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2016년 11월 2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NC를 8대 1로 제압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비거리 115m짜리 선제 솔로 홈런을 쳐 우승을 이끈 주인공도 양의지였다. 당시 NC는 처음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패를 당하고 무릎을 꿇었다.

NC는 이런 양의지를 지난해부터 4년간 총액 125억원에 영입해 우승 경험을 전수받았고, 올해 첫 KBO리그 정복으로 결실을 맺었다. 양의지는 이날 시리즈 첫 홈런으로 ‘우승 DNA’를 다시 깨웠다. 1-0으로 앞선 6회말 1사 1루에서 중월 2점 홈런을 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타구의 비거리는 4년 전보다 10m 늘어난 125m로 측정됐다. 양의지는 ‘오늘의 깡’ 주인공으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NC의 ‘공포의 8번 타자’ 애런 알테어는 득점 없이 맞선 5회말 1사 2루 때 중전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7회말 2사에서는 대타 모창민과 후속타자 나성범의 연이은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틈에 NC 선발 구창모는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3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를 잡고도 갈수록 구위가 잦아든 플렉센과 반대로, 구창모는 첫 삼자범퇴를 잡은 4회말부터 공 끝이 살아났다. 지난 18일 2차전 패전(4대 5)을 만회했고, 당시 선발로 맞붙었던 플렉센에게 설욕했다. 5차전 최우수선수(MVP)는 구창모의 몫이 됐다.

한국시리즈 2연승을 노렸던 플렉센은 6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한국시리즈 5차전은 고척돔 수용인원의 30% 수준인 5100석을 모두 채워 매진됐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마지막으로 5000명 이상의 관객을 들인 경기가 됐다.

한국시리즈 6~7차전의 하루 관객 수는 24일 오전 0시 수도권에 발효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관중석의 10%인 1670명으로 줄어든다. 이날까지 12경기에 9만4412명의 관중을 동원한 포스트시즌 관객 수는 10만명에 도달하지 못하고 끝나게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