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률 70%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팬데믹 탈출 열쇠인 이유

90% 상회 모더나·화이자에 비해 실망스러운 수치
값싼 가격·상온 보관… 저소득국 희망으로 떠올라


영국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학과 공동 개발 중인 자사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평균 70.4%로 나타났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95%에 달하는 예방률을 보인 모더나·화이자 백신에 비해선 실망스런 결과다. 하지만 저개발국 중심으로는 앞선 두 회사의 백신이 아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팬데믹 사태를 실질적으로 종결지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과 같은 부유한 국가들이 아닌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팬데믹 위기를 탈출할 수단으로 화이자와 모더나가 아닌 다른 회사의 백신을 기대하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지목했다. 저렴한 가격, 까다롭지 않은 보관 방식 등이 빈곤국, 개발도상국들의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목표 가격은 1회 투약분 기준 4달러로 19.50달러인 화이자, 최대 37달러인 모더나에 비해 현격히 낮다. 초저온에서 냉동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과 달리 냉장고 온도에서 보관과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높은 비용 탓에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를 구축하기 어려운 빈곤국, 개발도상국에서도 백신의 공급과 접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빈곤국, 개발도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의존도는 실제 수치로도 드러난다. 영국의 리서치업체인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11억회분 정도는 이미 주인이 정해져 있는 상태다. 유럽연합(EU)이 3억회분을 선구매했고, 미국도 6억회분의 선계약을 체결했다. 미국과 유럽이 전체 생산량의 3분의 2를 미리 확보한 것이다. 영국과 일본, 캐나다 등을 더하면 주요 선진국이 미리 확보한 백신은 전체 생산량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더나 백신도 비슷했다. 선계약된 7억7720만회분 백신 가운데 미국이 5억회분, EU가 1억6950만회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앞선 두 회사와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급할 32억회분의 백신 중 미국은 5억530만회분, EU는 3억회분에 불과했다. 나머지 24억회분 정도의 백신이 그외 세계로 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어피니티는 50국 이상의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인구의 대다수가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 살고 있다”며 “이들이 공급받을 코로나19 백신의 40%를 아스트라제네카가 책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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