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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단계 첫날… “군부대 감염 확산→300명대 갈듯”

23일 강원 철원군의 한 부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위병소가 굳게 닫혀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하는 기운데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24일 군부대를 비롯한 집단감염이 잇따라 속출하며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특정집단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해 추적·차단이 비교적 용이했던 1, 2차 유행 때와 달리 이번에는 의료기관·종교시설은 물론 학교, 학원, 가족·지인모임, 직장, 사우나, 식당, 주점, 카페에 이어 군부대에서까지 집단발병이 확인되면서 방역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일일 신규 확진자는 271명으로 지난 17일(230명) 이후 엿새 만에 300명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이는 확산세가 잡힌 것이라기보다 휴일 검사건수가 평일 대비 1만건 정도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시 300명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새로 발생한 확진자는 총 25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 집계치(222명)보다 30명 늘어난 것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강원도 철원 소재 육군 모 부대에서 지난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전날에만 30여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37명이다.

이 부대에 파견됐던 경기도 포천 모 부대 소속 운전병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접촉자 등 관련자에 대한 전수검사 과정에서 감염자가 대거 확인됐다. 아직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는 더 늘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서울 동작구 교회 기도처와 관련해서도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2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동작구 노량진 임용단기학원(누적 81명), 서울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교회(76명), 서울 서초구 사우나(56명), 인천 남동구 가족·지인모임(57명), 서울 강서구 병원(34명),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54명),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누적 33명), 경북 김천대(15명), 경남 창원시 친목모임(37명) 등의 사례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방역 당국은 이번 3차 유행이 1, 2차 때보다 더 위험하다면서 겨울에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왕성해지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전국적으로 대규모 확산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그동안의 유행 양상과는 다르게 지역사회에서 소규모·다발 그리고 일상 속 감염이 전국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대규모 유행으로 확산할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한 번 댐이 무너지면 와르르 무너지는 것처럼 일정 수준 규모의 확산이 저지되지 않는다고 하면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자가 늘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수도권의 경우 이날부터 클럽·헌팅포차·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 등 유흥시설 5종의 영업이 중단되고 카페는 규모와 관계없이 테이크아웃만 허용된다. 노래방과 헬스장은 밤 9시 이후 문을 닫는다. 또 음식점은 저녁 시간까지 정상영업을 하되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며,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인원이 10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서울시는 이런 2단계 조치에 더해 아예 연말까지 ‘1000만 시민 멈춤기간’을 선포하고, 관내 10대 시설에 대해 3단계에 준하는 서울형 정밀방역 조치를 도입했다. 또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하고, 밤 10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도 20% 감축하기로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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