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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위반 학원에 확진자 응시까지…반격 나선 ‘노량진 확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중등교사 임용시험을 응시하지 못한 서울 노량진 임용시험 학원 수강생 60여명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량진 학원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정황이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진 받은 확진자 중 1명이 검사 결과가 늦게 나온 바람에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21일 치러진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노량진 학원 수강생 중 6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응시하지 못했다.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 수험생들은 단체 대화방을 개설해 학원의 방역수칙 위반 사례를 수집하며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강생 60여명은 교육 당국이 확진자에게 임용시험 응시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차별이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수강생 사이에선 학원 측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데 소홀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집단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졌다. 우선 수업 조교가 코나 입을 노출한 채 마스크를 걸친 이른바 ‘턱스크’를 하고 있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다른 수강생을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업을 맡은 강사가 상황을 고려해 대형 강의를 자제하고 인터넷 강의(인강)로 전환해야 한다는 수강생들의 제안을 거부하며 대면 수업을 고집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학원 측은 당국의 방역 지침을 최대한 지키려 했다는 입장이다. 대면 수업을 강행한 이유 역시 수업이 이뤄진 지난 14~15일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라 강사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용단기학원을 운영하는 에스티유니타스 측 관계자는 “환기는 쉬는 시간마다 철저히 진행하고, 수강생 사이를 1칸씩 띄우고 4㎡당 1명을 배치하는 거리두기 지침도 준수했다”며 “강사가 수업 당시 거리두기 1단계 시점이라 임용시험을 코앞에 두고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하는 게 효과적이라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는 “수업 전에 마스크를 벗으면 쓰라고 했겠지만 수업 중 벗는다면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용단기학원 체육실전모의고사반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2일 0시 기준 76명으로, 이 가운데 수강생은 69명이다. 방역 당국은 수강생 군집도·밀집도·지속도가 높고 환기가 불충분한 이른바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서 수업이 이뤄지며 감염이 확산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수강생 가운데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중등교원 임용시험을 본 것으로 확인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교육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교원 임용시험 응시자 중 1명 확진 사례는 시험 종료 후 검사 결과가 통보된 것”이라며 “해당 응시자는 교육부 조처에 따라 시험 전날인 20일 검사를 했고 별도 시험장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해 응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임용시험을 보고 나서 확진된 사례가 1명 확인돼 확진자의 시험장에서 같이 시험 본 사람들에 대해 접촉자 조사와 관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 응시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노량진 학원 수강생으로, 확진자들과 밀접 접촉하지 않아 자가격리 대상은 아니었으나 일제 검사 대상이었다. 시험 하루 전인 20일 검사를 받았으나 검사 결과가 시험 종료 이후 뒤늦게 통보돼 시험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노량진발 집단감염에도 중등 임용시험을 예정대로 추진하면서 검사 대상자의 검사 결과가 모두 시험 전에 통보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하겠다고 밝혔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응시자가 시험 당일 의심 증상은 없었으나 노량진 학원 수강생이어서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봤다”며 “확진이 인지된 시점에야 행정적으로 조처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응시자가 (21일 치러진) 1차 시험을 통과할 경우 확진자가 아니라면 내년 1월에 예정된 2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발 확진자가 시험에 응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형평성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육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임용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노량진 학원발 확진자 67명이 응시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는 확진자도 응시할 수 있는데 임용시험에선 확진자가 시험을 볼 수 없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수능 외에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시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정 본부장은 “수능의 경우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모두 시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 아래에서 교육부와 저희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분리 시험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수능을 제외한 다른 시험에 대해서는 확진자에게 시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와 질병관리청, 서울시 방역 당국, 서울시교육청, 동작교육지원청 등은 지난 23일 최근 집단감염이 일어났던 동작구 노량진 소재 ‘임용단기’ 학원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당국은 임용단기학원에 역학조사관과 환기전문가를 파견, 감염 확산의 원인을 집중 조사했다.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정기적 환기·소독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도 점검했다. 다만 해당 학원이 감염이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15일 수업 이후 다른 건물로 이사를 간 상태인 데다, 폐쇄회로(CC)TV가 남아 있지 않아 조사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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