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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 며느리 때려죽인 시부모에 中 발칵…“임신도구 취급”


중국에서 시부모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며 며느리를 학대해 숨지게 한 가운데 유가족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네티즌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24일 중국일보와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산둥성 더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최근 처벌 수위가 너무 낮아 논란이 된 22세 여성 팡모씨에 대한 학대 사건 관련 재판이 열렸다.

판결문에 따르면 시부모와 장씨는 팡씨가 임신하지 못한다며 구박하고, 굶기거나 각목으로 때리고, 추운 겨울 밖에 서 있게 하는 등 학대했다. 학대 행위는 결혼 이후 계속됐는데 팡씨 사망 당일에는 하루 종일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팡씨는 2018년 7월 결혼해 6개월 만인 이듬해 1월 31일 죽음에 이르렀다. 그러나 장씨와 그 부모는 살인 혐의가 아닌 가족에게 적용되는 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중국 현행법상 학대 혐의의 최고형이 징역 7년인데 1심은 이보다 훨씬 낮은 형량을 매긴 것이다.

위청인민법원은 이들 가족이 손해배상금으로 5만 위안(약 845만원)을 스스로 냈고, 범행을 자백하며 반성의 기미를 보였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팡씨의 유가족은 훙싱신문을 통해 자세한 내막을 공개했다. 팡씨의 어머니는 훙싱신문 기자에게 “딸을 보러 갔는데 시댁에서 딸을 못 만나게 했다”고 전했다. 팡씨의 숙부는 집에 갇힌 팡씨를 만나려 하자 장씨 가족 측에서 5만 위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장씨 측은 불임뿐 아니라 혼전 유산을 이유로 팡씨를 학대했다고 주장했으나 유족들은 이에 반박했다. 팡씨의 사촌은 장씨 측 주장에 대해 “우리 집안은 다 올곧은 사람들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훙싱신문에 전했다.


팡씨가 죽었을 때 장씨 가족은 그의 정신병이 발병해 스스로 벽에 머리를 부딪혀 죽었다고 변명했다고 팡씨 가족은 분통을 터뜨렸다. 팡씨의 숙부는 “정신병은 팡씨를 집에 보내지 않았으니 괴로워서 그랬을 것”이라며 “팡씨는 정신적으로 정상”이라고 주장하며 결혼 비디오를 매체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팡씨는 정신병은 없었으나 지적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팡씨의 이웃들은 팡씨가 지적장애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팡씨의 이웃은 “그는 정신병은 없지만 지능이 7, 8세 아이와 비슷하다”고 증언했다.

중국 내에서는 비판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는 이번 판결을 다룬 해시태그 기사의 조회수가 2억9000만회를 넘어섰고, 법원 판결을 비난하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네티즌들은 팡씨의 시부모와 남편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하며 분노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1심에서 위청법원이 국가기밀 관련 사안이 아니었는데도 공개재판을 열지 않았다면서 재판이 불법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처음부터 시가는 사람으로서 팡씨와 인연을 맺은 것이 아니라 ‘임신 도구’로 사용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팡씨를 ‘구매한 것’”이라며 장씨 가족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일은 소홀히 할 수 없다. 왜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가” “이런 시대에 저렇게 비참하게 살다가 죽다니, 집안의 악당들은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 무거운 처벌이 따라야 한다” “저런 사람들은 여성을 상품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다” “팡씨가 계약직 근로자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혼전 유산을 했다면 사기결혼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있었다.

김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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