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파격 인사… 첫 여성 정보수장 등장하나

이민정책 총괄 국토안보장관에는 첫 라틴계
기후변화 외교 전담 특사엔 케리 전 장관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외교안보 분야의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 에이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 지명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 존 케리 기후변화 대사 지명자.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는 여성 최초 국가정보국장(DNI)과 라틴계 최초 국토안보부 장관을 보게 될 전망이다. 각각 정보기관 지휘·감독과 이민정책 실무를 담당하는 두 기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치적 논란에 휘말려 오랜 기간 부침에 시달려왔다. 아울러 차기 행정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노골적으로 홀대했던 지구 온난화 관련 국제협력을 전담할 기후변화 특사도 신설될 예정이다.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차기 국가정보국장에 에이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 국토안보부 장관에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이 각각 지명됐다고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 전날 언론에 일부 노출됐던 인사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팀 진용이 공식적으로 완성됐다.

국가정보국장실은 CIA 등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감독하는 대통령 직속 기구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정보기관 간 협조와 조율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신설됐다. CIA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지나 헤스펠 현 국장이 취임하면서 첫 여성수장을 맞이한 바 있지만 여성 국가정보국장은 그동안 전례가 없었다. 헤인스 전 부국장은 여성 최초로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CIA 부국장에 오른 기록도 갖고 있다.

국토안보부 장관에 지명된 마요르카스 전 부장관은 쿠바 태생의 이민자다. 그는 1950년대 쿠바 혁명을 피해 고향을 떠난 가족과 미국에 정착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9년 이민정책 실무를 담당하는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장을 지낸 데 이어 2013년 부장관에 올랐다. 그는 국토안보부 재직 기간 동안 오바마 행정부의 불법체류 청소년의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프로그램 시행을 주도한 바 있다.

국가정보국장실과 국토안보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격렬하게 대립했던 기관이기도 하다. 댄 코츠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소신을 굽히지 않다가 지난해 7월 사임했다. 국토안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이민정책에 반기를 들었다가 주요 간부가 줄줄이 숙청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 선거 주장을 반박했다는 이유로 국토안보부 고위 간부가 트위터로 경질되기도 했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은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기후변화 특사로 지명했다. 국무장관 시절 파리기후협약 체결을 주도했던 그는 차기 행정부에서 환경·기후 관련 외교정책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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